본문 바로가기

◐ 정치 사회의 칸 ==../-수원특례시장 外(기초단체장 선거 시장 군수 구청장 선거

수도권 '최대 격전지' 수원시장 여야 주자들 당원모집 사활

수도권 '최대 격전지' 수원시장 여야 주자들 당원모집 사활

등록 2021.09.01 15:56:46수정 2021.09.01 17:20:25

기사내용 요약
선거에 절대적 영향, 책임당원 모집에 동분서주

[수원=뉴시스]천의현 기자 = 내년 6·1 지방선거를 10개월 여일 앞두고 경기 수원지역 지방선거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3월 대선이 끝나야 본격적인 시장, 시·도의원 선거의 막이 오르겠지만 당내 경선 등을 준비하는 수원지역 후보군들은 '소리 없는 총성' 속에 치열한 전쟁 중이다.

특히 시장 선거준비가 그렇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3선 연임제한으로 무주공산인 셈이어서 예비후보들이 넘쳐난다.

지난 10여 년 동안 민주당 표밭으로 변해버린 지역 여론 탓에 후보군 대다수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에서 출마 의지를 보이는 후보군이 소수인 반면, 민주당에서는 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하는 후보군만 10여 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이례적으로 1·2차 경선 도입을 고심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민주당, 역대 수원지역 권리당원 최다 인원 모집

[수원=뉴시스]경기 수원지역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최다 확보한 수원시장 후보군.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왼쪽부터), 김준혁 한신대 교수, 이기우 전 국회의원, 김상회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황대호 경기도의원.

 

지난 10여 년 동안 수원시장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을 위해 모집된 민주당 권리당원 수는 1만~1만5000명 수준이었다. 총선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1일로 사실상 마무리 된 수원지역 민주당 권리당원 서면 모집 인원만 3만여 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기준으로 민주당 내부 시스템상 선거인단 명부 열람이 일시 중단되면서 정확한 인원 수 확인은 어려운 상태지만, 역대 수원지역 권리당원 모집 인원 수 중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아직 권리당원 가입을 위한 입력 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에 모집 인원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수원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수의 권리당원이 모집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리당원 모집에 나선 후보군은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과 김준혁 한신대 교수, 이기우 전 국회의원, 김상회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황대호 경기도의원, 장현국 경기도의장, 김희겸 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이필근, 황수영 경기도의원, 조석환 수원시의장,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 등이다.

권리당원 모집 성패는 오랜 기간 얼마나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권리당원을 모집해왔는지에서 갈렸다.

공직 퇴임 후 광폭 행보를 보이는 김희겸 전 행안부 본부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권리당원 모집 기간이 짧았다.

김 전 본부장 당사자의 민주당 당원 가입도 8월 중순에서야 이뤄졌다.

김 전 본부장이 권리당원 모집에 힘쓸 수 있었던 기간은 공직 퇴임 후 3주에 불과했고, 그나마 김 전 본부장의 주변 인물들이 주도적이었다.

때문에 당초 기대보다는 미흡했지만 짧은기간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황대호 도의원은 복병이다.수원지역 젊은 청년세대와 스포츠, 교육관련 지지자 등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 오랜 기간 권리당원 모집에 나선 결과다.

특히 모집 인원의 대다수를 온라인 당원 가입으로 유도해 당원 가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탈표(허수)를 최소화했다.

투표 행사를 확실히 할 수 있는 정예 인원만 모집한다는 전략인 셈인데, 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황 도의원이 이변을 일으킬 수 있었던 선거 전략이기도 하다.

수원시 부시장직을 역임한 이재준 전 부시장이 확보한 권리당원 수는 민주당 수원시장 후보군 대다수가 이 전 부시장을 1순위로 경계할만큼 많다.

이 전 부시장은 대학 교수로 일하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5년여 넘게 근무하면서 다양한 지역 활동을 전개해왔는데, 당시 인연을 맺어 왔던 각종 지역·직능 단체와 함께 지역 향우회의 적극적인 지지가 영향이 컸다.

무엇보다 지난해 총선을 치르기 위해 확보한 권리당원을 계속해 관리해 왔던 터라, 다른 후보에 비해 준비 기간이 길었다.

특히 모집한 권리당원의 이탈표(허수)를 방지하기 위해 서면 등록과 온라인 등록을 균형 있게 한 점 또한 큰 경쟁력이다.

더욱이 김진표, 박광온 국회의원과 함께 이낙연 대선 캠프 활동을 하면서 정치적 연대가 강하게 형성됐고, 지난 5월 민주 당 대표자 선거 당시 수원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송영길 캠프에 합류하면서 안정적으로 중앙당의 지지를 받는 상황이다.

김준혁 교수 역시 오랜 기간 지역활동 속 수원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이어졌다.

빡빡한 일정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도 권리당원 모집에 직접 나서 세를 불렸다.

특히 수차례 선거를 치러왔던 고교 동문 조직력은 큰 바탕이 됐다.

김 교수가 확보한 권리당원 90% 이상이 서면 등록으로 진행된 것은 많은 조직원을 통한 인원 확보가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중앙당의 지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통해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김 교수는 이 지사 대선 캠프에 합류해 각종 정책 발굴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지난 31일 출간한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를 통해 이 지사가 나가야 할 개혁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향후 이 지사 대선 캠프의 인재영입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기우 전 국회의원도 오랜 지역활동으로 많은 수의 권리당원 모집이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이탈표(허수)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비율의 권리당원 모집을 온라인 가입으로 유도한 점 역시 큰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 국회의원과 경기도 부지사,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원지역 직능단체 등에 공을 많이 들여왔던 역할이 컸다.

이와 함께 고교 동문의 강력한 지지가 바탕이 됐다는 것이 이 전 의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 선거캠프에서 원외로는 유일하게 경기도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정무기획 특보단장까지 역임하게 되면서 향후 대선 정국 이후 수원지역에서의 확실한 정치적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김상회 전 선임행정관은 기존 수원지역 권리당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이번 권리당원 모집에 나섰다.

지난 2016년부터 2년여간 더민주 경기도당에서 정책실장으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어온 인원들이 이번 준비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

해당 당원들과 광화문 촛불 집회와 각종 선거 등을 치르면서 돈독한 연대를 이뤄왔던 그다.

김 전 선임행정관의 중앙당 인연은 타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깊다. 최근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여러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현 정부의 실세로 불리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인연도 깊다. 이 때문에 향후 전 장관의 행보 등에 따라 수원지역 정치적 포지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장현국 경기도의장은 수원지역 각종 노조의 지지를 바탕으로 많은 권리당원 모집에 나섰는데, 과거 한국노총 수원지부 의장과 민주당 경기도당 노동위원장을 지낸 이력이 이번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다른 관계자는 “권리당원 모집은 향후 경선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컷오프 등이 진행될 때도 권리당원을 많이 확보한 인물을 명분 없이 걸러낼 수 없는 것은 물론 향후 경선에 있어 권리당원 수가 결국 최종 후보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명암은 올해 말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구성하는 검증위원회를 통해 우선으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도당은 늦어도 오는 12월 또는 내년 1월 안으로 해당 검증위를 구성해 지방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려는 이들을 대상으로 다주택 보유 이력과 부동산 재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등 각종 도덕성 검증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정계에 악영향으로 미치고 있는 부동산 이슈 문제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해당 검증위에서는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적발 이력 등이 확인될 경우 후보 자격을 사전에 박탈시킬 예정이다.

이어 내년 3월 9일 대선 직후부터 본격적인 지방선거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인데, 수원지역의 경우 후보 인원이 좁혀지지 않으면 5월 15일까지 2차례에 걸친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할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그동안 후보자 검증과정에서 단순 자산만을 살펴보고, 부동산은 크게 신경 안 써 왔는데, 이번 검증위부터는 해당 문제가 강화됐다”며 “검증위는 능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도덕성과 기타 사유 등으로 우리당 후보가 어렵다는 것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원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굉장히 열띤 경쟁이 예상된다”며 “경선 대상자가 많으면 1차는 6명이, 2차는 2~3명이 치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관록 VS 새 인물’ 싸움되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이찬열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웃고 있다. 2020.02.13.kkssmm99@newsis.com

수원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국민의힘 후보군 중 출마 의지를 굳힌 인물은 이찬열 전 국회의원 단 한명이다.

여러 후보군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대다수가 출마를 고사하거나 큰 의지가 없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공무원 출신 누가 나올 것이다 등 여러 이야기는 많은데, 실질적으로 선거 조직을 꾸리고 움직이는 인원은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수원시장 선거에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내년 지방선거에는 도지사·시장 선거 어디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새 인물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며, 홍종기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을 꼽았다.

정 최고위원은 “현재 대선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태이고, 내년 지방선거는 수원시장이든, 경기도지사든 출마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수원에는 새 인물이 필요하고, 그 인물로 홍종기라는 젊은 변호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충청북도 청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변호사 출신이다.

그러나 홍 위원장 역시 현재는 수원시장 출마에 적극적이지 않은 스탠스다.

홍 위원장을 비롯해 대다수의 국민의힘 후보군이 대선 결과를 지켜본 뒤, 정국 흐름에 맞춰지방선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원지역 국민의힘 책임당원 모집인원은 민주당의 5분 1수준도 못 미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또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압승했던 수원지역에서 아무런 정치 바람 없이 섣불리 시장 후보로 나가겠다는 결심은 어려운 부분”이라며 “하지만 대선의 흐름이 좋기 때문에 내년 3월 승리를 한다면, 너도 나도 국민의힘 시장 후보로 앞 다퉈 나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dya@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