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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월패드도 뚫렸을까?" 불안에 떠는 입주민들

"우리 아파트 월패드도 뚫렸을까?" 불안에 떠는 입주민들

기자명 황아현 입력 2021.12.01 19:13

온라인 커뮤니티 해킹 리스트 확산… 경기도내 수원 등 25개 시·군 280여 곳
해킹 추정 단지명 공개 '혼란 가중'… IOT 발전 못 따라가는 보안 우려

경기도 수원시 한 아파트 입주민이 월패드 카메라를 포스트잇으로 막아놓은 모습. 사진=독자 제공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파트 월패드 해킹 리스트’가 떠돌며 경기도내 공동주택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 리스트에 포함된 지역은 수원, 고양, 용인, 성남, 화성 등 25개 시·군, 280여 곳에 달한다.

1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아파트 월패드 해킹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경기도내 지자체는 31개 시·군 중 동두천시·의왕시·양주시·광주시·여주시·연천군 등 6곳을 뺀 나머지 모든 지역이 포함됐다.

리스트상 명시된 아파트 및 빌라 등 공동주택 단지수는 280여 곳으로 확인됐다.

최근 공동주택 벽면에 설치된 주택 관리용 단말기(월패드) 카메라를 통해 입주민들의 사생활이 녹화, 유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의 공동주택 입주민들이 혼란에 빠진 상태다.

실제 지난 2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700여 건의 월패드 해킹 피해사실을 접한 뒤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여기에 ‘아파트 월패드 해킹 리스트’라는 문건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해킹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동주택 단지명까지 공개됨에 따라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리스트에 기록된 도내 한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월패드 해킹 관련 어떻게 된 것인지 확인해달라는 민원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했다.

김포시에 거주하는 용석희(27)씨는 "관련 이슈를 접하고 월패드를 스티커로 가려놨는데 가족과 제 사생활이 담긴 영상이 유출돼 거래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꼭 이번 사건이 아니더라도 생활인터넷(IOT)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데 보안정책은 허술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부, 제조기업, 관리자, 이용자 모두가 협력해 이같은 상황을 예방, 대응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을 예방대응하려면 정부, 제조기업, 관리자, 이용자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기업은 정부가 마련한 기준에 맞춰 안전한 제품을 만든후 보호인증을 받고, 아파트관리사무소 등 관리자는 침해사고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황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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