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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제2부시장(현: 현근택

[인터뷰] '취임 100일' 유문종 수원 2부시장 "민선7기 마무리·수원특례시 선발투수 역할 할 것"

[인터뷰] '취임 100일' 유문종 수원 2부시장 "민선7기 마무리·수원특례시 선발투수 역할 할 것"

기자명 황호영 입력 2021.11.23 18:50 수정 2021.11.23 21:10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 사진=수원시청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은 수원 출신으로 수십여 년간 시민의 곁에서 지방자치와 수원시의 성장·발전을 함께 만들어 낸 인물이다. 지난 8월 12일 취임 당일에도 그는 현충탑 참배 직후 코로나19 대응 현장으로 달려갔다. 보건소와 선별진료소 등 방역 현장을 가장 먼저 살폈고, 곳곳의 공원과 도시재생사업 대상지, 각종 기반시설을 점검했다. 현재도 유 부시장은 쓰레기 분리배출이나 산불 대응 등 생활과 밀접한 곳을 누비며 ‘현장전문가’로서 시민 행정을 고민하고 있다. "민선7기 마무리이자 내년 수원특례시 선발투수"를 자처하는 유 부시장으로부터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수원시 제2부시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소감은.

"수원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수원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다. 또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엄중한 시기에 중요한 직책을 맡은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도시·안전을 총괄하는 책임이 막중한 만큼 시민의 안전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느껴진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수원을 그리고 만들기 위해 민관협치를 비롯한 환경, 자치분권, 특례시 분야의 다양한 시민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중심 더 큰 수원’을 완성하기 위해 쉼 없이 고민하고 실천할 것이다."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 사진=수원시청

-‘현장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현장은.

"100일간 30여 곳의 현장을 방문해 추진상황을 청취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그중에서도 ‘수원수목원(가칭)’과 ‘영흥수목원(가칭)’은 기후 위기 대응과 시민의 건강, 행복 추구를 위해 추진해온 사업이라 특별히 뜻깊었다. 두 수목원 모두 오랜 준비를 거쳐 지난해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했고, 내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월공원 내에 축구장 14개(10만1천500㎡) 규모로 조성 중인 수원수목원은 식물 수집·연구, 생태 보전·교육 등 공익적 기능을 가진 지역 ‘생태랜드마크’가 목표다. 도심 속의 거대한 허파 역할은 물론 시민들에게 최고의 휴식처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민간개발로 추진하고 있는 영흥수목원은 그보다 더 큰 14만5천400㎡ 규모로 조성된다. 산림과 경작지 등 기존 자연생태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산지형 수목원으로, 생활 속 식물 가꾸기 문화를 보여주며 치유와 행복에 초점을 맞춘 ‘정원문화 보급형 수목원’이 기대된다. 수원의 지역적·역사적 특색이 담긴 차별화된 생활형 도심수목원이 되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겠다."

-환경운동가의 경험을 살려 환경수도 수원을 위해 펼쳐나가고 싶은 일은.

"125만 인구로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는 4대 하천이 도심을 흐르고, 우수한 도시기반시설과 풍부한 공원녹지를 보유한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이를 기반해 2011년 9월 시와 시의회,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등 9개 시민단체가 ‘환경수도 수원’을 선언한 지도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생태, 에너지, 녹지, 교육, 거버넌스 등 다양한 분야에 선도적인 정책을 추진한 결실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멸종 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 복원사업, 수소·전기 충전소 및 태양광 발전소 구축, 수목원 조성, 환경교육도시 선정, 민관거버넌스형 수원시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등이 추진됐다. 올해는 제4차 아태 환경장관포럼 개최지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국제연대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이제는 탄소중립과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행정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폭염과 가뭄, 이상기온과 같은 변화는 너무도 빠르게 시민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수소충전소 확대를 통해 수원형 수소경제생태계 모델을 구축하고, 4대 하천 중심의 녹지축을 연결하는 그린네트워크와 주민주도의 자원순환, 수원형 에코스테이션 확대 등 지속가능한 미래환경을 위한 정책을 실현해 나가겠다."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이 부임 첫 날인 지난 8월12일 장안구보건소 현장을 찾아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수원시청

-우리나라 매니페스토 운동의 선구자로 꼽히는데, 수원시정에서 베스트 공약을 꼽는다면.

"2006년부터 매니페스트 활동을 시작해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우수사례를 보급했다. 매니페스토의 가장 중요한 점은 공직자와 지역주민의 관계를 신뢰와 협력의 동반자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동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일 시정의 소식을 시민에게 전달하며 약속이 얼마나 무겁고 중요한 책임감이 따르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수원시는 9회 연속 매니페스토 본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큰 귀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민선 7기 최우선 과제였던 수원특례시 지정이 가시화된 점은 가장 큰 성과다. 약속을 지키는 시정을 위해 ‘민선 7기 마무리 투수’와 ‘수원특례시 출범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해 나가겠다."

-수원특례시가 갖춰야 할 핵심적인 권한은 무엇인가.

"내년 1월 13일이면 수원특례시가 공식화된다. 그러나 수원특례시에 걸맞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권한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주민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분야에 대한 차별적 요소와 불합리한 절차, 기준들을 개선하고자 특례 사무를 발굴하고 중앙부처, 국회 등을 통해 권한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남부권역의 중심도시인 수원시는 도시계획과 관련한 행정 권한이 제한적이다. 현재 광역자치단체에만 부여하고 있는 도시계획 권한 몇 가지만 이양받아도 도시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항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사회복지, 교통, 안전 등 시민들과 밀접한 분야의 권한도 확대가 필요하다. 우리 시민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복지나 도시 인프라를 차별 없이 제공하기 위해 권한 확보에 힘을 보태겠다."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이 지난달 25일 수원역 인근 상가 일원에서 생활쓰레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청

-민선7기 마무리를 위해 남은 과제들의 추진 방향은.

"수원시는 민선 5·6·7기 사람 중심의 행정을 펼치고 명실상부한 광역시급 도시로 성장했다. 현재 추진 중인 각종 현안도 기본과 원칙을 토대로 시민과 함께 협치 행정을 펼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 특히 기존 2D기반의 ‘전자정부’는 코로나19 이후 3D기반의 ‘가상정부’로 진화해야 한다. 환경, 안전, 교통, 도시개발 등 여러 영역에서의 보다 정확한 예측과 이를 기반한 정책 결정을 위해 메타버스 등 신기술이 도입될 것이다. 수원시는 능동적이고 민첩한 공공조직이 되기 위해 스마트한 혁신정부를 목표로 행정 전반에 걸쳐 신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

"코로나19 확산세와 방역 조치 장기화로 경제적 피해를 입고, 경험해 보지 못한 일상으로 상실감 등 많은 어려움을 겪은 시민들께 안타깝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우선 전하고 싶다. 수원시도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 발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수많은 방역 현장에서 정부, 전문가, 의료인, 공직자, 시민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 자발적인 참여로 강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시민 덕분이다. 또 앞으로도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환경도시 수원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이제는 ▶녹색일자리 창출 ▶필수노동자 지원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위주의 교통체계 구축 ▶온실가스 배출감축과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인프라 구축 ▶경제회복 등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마부작침(磨斧作針)’하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하겠다. 여기에는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022년이 수원특례시 원년의 해로 새롭게 시작되는데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시정의 밑거름 삼아 공감하는 행정을 펼쳐나가겠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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