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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동문전 ‘모던 조형전’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동문전 ‘모던 조형전’
2017-11-17 13:36:28최종 업데이트 : 2017-11-17 14:10:13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제가 추구하는 예술은 푸념일수도 있고 현재를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과거를 탐닉하는 것으로 탁본 형식을 통해 변형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먹으로 탁본을 해서 파운데이션 기법으로 후 작업을 하는데 건탑용 먹을 사용합니다. 건탑용 먹이란 밀랍과 먹을 섞은 것으로 일종의 유화 드로잉 탁본이라 할 수 있지요. 현대미술은 작가의 모습이 드러나기에 장르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작가가 가지고 있는 정서와 철학이 반영되기 때문에 난해하기도 하지요."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동문전인 '모던 조형전'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동문전인 '모던 조형전'을 관람하다가 송은경 작가로부터 '시간'이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다른 전시작품과는 확연히 달라 작품에 눈길이 갔다. 새로운 예술적 장르로서 한지로 탁본을 한 후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적 작업을 하는데 조형성이 멋스럽다. 400년 된 한지 위에 직접 작업한 작품을 보니 과거의 시간이 보이는 듯 신비롭기도 하다.
한지 위에 작업한 것을 보니 서예작품과 비교가 된다. 서예는 붓을 이용해 글자의 점과 선을 조형적으로 구성하는 조형예술의 한 장르다. 서예는 오랜 기간 좋은 글씨를 임모하면서 기초를 닦아야 한다. 스케치를 무시한 채 미술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오랜 시간 갈고 닦으면 작품을 통해 작가를 볼 수 있다. 예술은 서로 통하기 때문이다.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동문전인 '모던 조형전', 송은경 작가의 '시간'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동문전인 '모던 조형전', 송은경 작가의 '시간'
예술을 사전적인 의미로 구분하면 음악, 연극, 무용 등의 시간적인 예술과 회화, 조각, 공예 등의 공간적 예술이 있는데 후자를 조형예술이라고 한며 공간적인 형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현대예술은 이런 경계를 허물고 융합하면서 작가주의적 경향을 더 극명하게 보여준다.
조형예술(造形藝術)의 영문 표기가 plastic art 인데 플라스틱이란 열이나 압력을 가해 일정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비금속 물질로 합성수지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성형외과(成形外科)의 영문 표기도 plastic surgery이다. 예술로서의 조형과 의학으로서의 성형이 같은 맥락인가.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동문전인 '모던 조형전', 이동숙 작가의 '소나무'
이수진 작가의 '달항아리'란 작품이 있는데 맥간아트로 달항아리를 표현한 것이다. 순백색의 백자인 달항아리 이미지가 맥간아트로 태어나 이채롭다. 맥간아트란 보리줄기를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빛의 각도나 결의 방향에 따라 입체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보리줄기는 변형이 쉽고 어떤 재료에도 접착이 가능해 크기와 형태에 관계없이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 들판의 보리줄기가 은은하고 아름다운 빛으로 탄생하는 맥간아트는 회화작품 뿐 아니라 보석함이나 명함, 액자 등 생활소품으로도 인기가 많아 대중적인 예술작품이 됐다.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동문전인 '모던 조형전', 이수진 작가의 '달항아리'
김명희 작가의 '축복1', 김병직 작가의 '진공불멸 14', 김윤정 작가의 '희망으로', 김점순 작가의 'tie 이미지', 민병숙 작가의 'The pain of broken heart II', 박성자 작가의 'Correspondan 1707', 박안순 작가의 '달팽이', 송연규 작가의 'forest-4월', 오순자 작가의 '풀꽃이야기', 윤선영 작가의 '교감-1803', 이동숙 작가의 '소나무', 이미예 작가의 '창가의 빛', 홍기옥 작가의 '두타산 아래' 등 15명의 작가들이 동문전에 참여해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동문전인 '모던 조형전', 박성자 작가의 'Correspondan 1707'
대부분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작품의 제목만 봐서는 작품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작가의 개성과 철학이 반영되고 장르가 융합되는 경향이 있다고 하지만 일반 관람객들이 작가로부터 작품의 설명을 듣지 않고는 작품을 이해할 수 없다면 현대예술의 경향을 말하기에 앞서 대중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 도 있다.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동문전인 '모던 조형전'은 수원미술전시관 2층 전시실에서 11월 20일까지 계속된다. 만석거 둘레길을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도 느껴보고 멋진 예술작품도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