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러가지의 칸 ===/◇인물.기관.단체.회사.조직.기타

[문화인] "예술인 무대 마련해주는 마중물 되길" 전애리 솔라아트협동조합 이사장

[문화인] "예술인 무대 마련해주는 마중물 되길" 전애리 솔라아트협동조합 이사장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입력 2021. 10. 18 오후 4: 33

전애리 솔라아트협동조합 이사장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대학교수, 수원시의원, ㈔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 수원지회(수원예총)장까지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제 협동조합까지 설립했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영역, 자신만 생각하면 굳이 힘 쏟으며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일자리가 막막한 동료ㆍ후배 예술인들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최근 문을 연 솔라아트협동조합의 전애리 이사장(62) 이야기다.

대학교수와 시의원, 수원예총 회장까지 역임하며 문화예술과 후학 양성 등에 힘써온 그가 협동조합 출범에 나선 것 역시 예술인들을 위해서다. 정확히는 ‘예술인 자립’이다. 그는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시에서 보조받거나 예산을 지원받는 것도 한계가 있고, 이런 방식은 지속 가능한 축제나 예술인의 밥벌이를 이어나갈 수 없겠다는 생각에 예술인 활동을 위한 협동조합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사업을 떠올린 것은 지속 가능한 고정적인 수입이 가능하고, 오랫동안 관련 사업을 해 온 믿을 수 있는 지인과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그는 주변 지인들과 뜻을 모아 조합원 모집에 나섰고 직접 사업장을 확보하러 다녔다. 협동조합은 발전소 5개를 확보해 한 발전소 당 100KW 미만의 태양광을 생산해낼 예정이다. 현재 사업장은 수원, 화성, 진주 등에 3개의 건물을 마련해놨다. 조합원 한 계좌당 10만원씩 출자금을 내면 배당금을 4분의 3가량 받을 수 있다. 배당금은 수원의 음악예술활동을 위해 쓰이게 된다.

전 이사장이 협동조합을 통해 목표하는 것은 자생 가능한 예술인의 일자리와 축제다. 이를 통해 수원만의 음악 예술활동, 활성화를 다시 한 번 북돋우겠다는 꿈도 꾸고 있다.

1년에 태양광 사업으로 3천~4천만원의 배당 수익금이 나오면 후원 등을 합쳐 5천만원가량의 금액을 만들 예정이다.

이런 예산은 ▲시민 가곡제 부활 ▲한국가곡의 밤 개최 ▲어린이동요제 부활을 위한 문화예술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는 “수원에서 시민가곡제가 있었지만 맥이 끊겼다”면서 “시민가곡제를 수원시에서 내년에 개최하고 수원시민페스티벌에서 1ㆍ2등 하신 분들이 한국가곡의 밤 무대에 수원 음악인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변에서 만류도 많았다. 굳이 힘든 일이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성공할 수도, 망할 수도 있는 이 일에 나선 것은 왠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 때문이다.

“저는 운 좋게 예술로 밥 벌어먹고 살아왔지만, 그렇지 못한 예술인 분들이 너무나 많으세요. 이번 활동이 지역 예술인에게 일할 수 있는 자리, 무대를 마련해주는 마중물이 되면 너무나 좋겠습니다.”

정자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자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