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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표류하는 수원 영화문화관광지구 개발… 재추진 지지부진

17년째 표류하는 수원 영화문화관광지구 개발… 재추진 지지부진

기자명 김수언 입력 2021.09.27 19:30 수정 2021.09.27 21:17

수원시 영화동 영화관광문화지구 조성사업 부지 모습. 사진=중부일보DB

재추진 가능성이 열렸던 수원시 ‘영화문화관광지구’ 도시개발사업(중부일보 2020년 9월 23일자 1면 보도)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수원시와 경기관광공사의 부지 매입 협의로 16년간 표류해오던 해당 사업이 새 활력을 얻게 됐지만, 구체적인 개발구상은 아직 마련되지 않아서다.

27일 수원시·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영화문화관광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장안구 영화동 152-2번지 일원 2만460㎡ 부지에 복합 관광·문화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원시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004년 공동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한 이후 각각 사업 부지 확보(수원시 7천618㎡·경기관광공사 1만2천842㎡), 민간투자 사업자 공모 등에 나서왔다.

하지만 ‘경제성’을 이유로 민간 참여가 무산되면서 사업은 17년이 지난 현재까지 답보상태에 놓여있는 상태다. 사업부지가 문화재인 수원화성 성곽에 인접해 5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데다, 용적률은 200%, 건폐율은 60%로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화재가 출토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업계에선 사업 지연을 우려해 관심이 저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관광공사 측에선 재정건정성을 이유로 사실상 사업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관광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1만2천800㎡의 사업 부지를 모두 민간에 매각할 경우 난개발 등이 우려되는 탓에 시에선 일부 부지를 직접 매입, 자체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사업은 전환점을 맞았다.

관광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부지 중 약 7천㎡ 규모 토지를 시가 5년간 분할 매입키로 합의하면서다.

이에따라 시는 투자심사 등을 거쳐 내년도 예산안에 토지매입비를 반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예산이 확정되면 정확한 보상비 산정을 위한 감정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2019년 가감정 결과 해당 구역은 약 157억 원으로 평가됐지만, 공시지가 상승 등으로 감정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부지 확보가 본격화 된 만큼 시 차원의 자체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된 셈이지만, 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부지 확보와 개발 착수는 어디까지나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개발구상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시 입장에는 중요한 땅이다 보니, 부지 확보만 되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토지 매입 이후 여유를 갖고 의견 수렴 등 구체적인 개발계획 등을 수립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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