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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 미끼상품이라고?"…화서역파크푸르지오 허위 매물 속출

"내 집이 미끼상품이라고?"…화서역파크푸르지오 허위 매물 속출

기자명 안형철 입력 2021.08.17 17:21 수정 2021.08.17 21:24

집주인이 내놓지도 않은 집 허위매물로 올려 손님 끌어
네이버 부동산 '분양권 '매물등록 시스템 허점 노려
허위매물 행위 인근 분양권 입주단지 옮겨가며 성행

부동산 어플리케이션 실행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올 11월 수원시 화서역파크푸르지오에 입주할 예정인 A씨는 최근 부동산에 내놓지도 않은 본인의 집이 전세매물로 올라온 황당한 경험을 겪었다. 처음 자신의 명의로 된 집이었고, 현재 전셋집에서 거주해 바로 입주할 목적이었다. 이 때문에 부동산에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집이 전세매물로 올라온 상황이 이해 할 수 없었다. A씨는 "곧바로 허위매물로 신고했고, 해당부동산에 찾아가 항의할까 생각했지만 괜한 보복을 받을까봐 그만뒀다"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겠지만 너무 불쾌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 수원지역에서는 A씨가 입주할 아파트를 중심으로 네이버부동산 ‘분양권’ 매물 등록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한 허위매물 미끼상품이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구된다.

일대 공인중개사와 화서역파크푸르지오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5월부터 시작된 허위매물은 지난달에 200~300건 가까이 쏟아졌다.

평균 300건 수준이던 매물이 지난달 700건까지 늘어났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해당 단지 입주예정자들이 확인한 결과 A씨 사례와 같은 허위매물이 다수 확인됐다.

해당 단지 입주예정자 B씨는 "허위매물 의심 부동산들에 연락하면 "해당 거래가 완료된 매물로, 등록사항을 늦게 내렸다"는 답변이 반복됐다"며 "입주예정자 커뮤니티에 확인한 결과 애초에 없는 매물까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온 해당 단지 허위매물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매물 ▶실제로 존재하지만 부동산에 내놓은 적은 없는 매물 ▶기존 부동산에 내놨던 매물이지만 가격만 낮춰 내놓은 매물 등의 형태 띄고 있었다.

이처럼 실체가 없는 가상의 매물까지 가능한 것은 네이버부동산의 ‘분양권’ 매물 등록시스템에 허점이 있어서다.

일반 매물의 경우 실소유자의 성명, 매물의 동과 호수 등 관련정보를 상세히 기재하고 이를 네이버부동산에서 소유자 등기를 바탕으로 허위매물 여부를 걸러낸다.

하지만 ‘분양권’ 상태의 매물의 경우 아직 소유권 등기가 이뤄지지 않아, 허위매물 여부를 판단할 기준이 없어 공인중개사가 가상의 매물을 등록한다고 해도 이를 걸러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분양권 상태의 화서역파크푸르지오 단지가 허위매물을 미끼상품으로 활용한 이들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일대 공인중개사와 입주예정자들은 허위매물을 올려 미끼상품으로 활용하는 이들은 2018년 즈음부터 수원역푸르지오 인근에 들어선 공인중개사들로 보고있다.

수원역푸르지오 인근에 15년째 공인중개사로 영업 중인 C씨는 "원래 이곳에는 4~5개의 공인중개사뿐 이었는데 2018년부터 공인중개사 20여개로 늘어났다"며 "지금 화서역푸르지오에서 발생하는 허위매물의 행태가 수원역푸르지오에서 입주시기에도 똑같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역 푸르지오에서 화서역푸르지오로 이들의 장난이 옮겨간 것으로 봤을 때 인근 입주 예정을 앞둔 다른 단지에서도 별다른 제제가 없다면 똑같은 행태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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