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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집값에 '공인중개사 시험' 광풍... 하루만에 17만명 신청

치솟는 집값에 '공인중개사 시험' 광풍... 하루만에 17만명 신청

기자명 안형철 입력 2021.08.10 17:34 수정 2021.08.11 18:19

접수인원 10일 낮 12시 기준 17만명 지난해 절반 수준
접수 대기인원만 1만명, 접수까지 5시간 기다리기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오른 중개수수료도 증가에 한 몫

"시험 접수하는 데 5시간이나 기다렸어요."

최근 3년 사이 가파르게 치솟은 부동산 가격이 공인중개사 시험 접수 경쟁까지 끓어오르게 하고 있다.

사진=에듀윌

10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9시 부터 접수를 시작한 공인중개사 시험에 10일 낮 12시 기준 17만여 명이 접수했다.

지난해 응시인원은 34만3천76명으로 역대 최대 응시인원을 기록했는데, 만 하루 만에 지난해 응시인원의 절반가량이 접수한 셈이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4만7천여 명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지난 9일 오전 10시께부터 접수 사이트가 폭주하고 접수 대기자가 1만1천379명까지 늘어나 대기화면에서 예약화면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한 이모(33)씨는 "회사직무에 필요해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해 처음 시험을 볼 때도 주거지 인근 시험장이 모두 예약돼 자칫 강원도에서 시험을 치를 뻔해 애가 탔지만 다행히 시험장이 늘어나 주거지 인근에서 시험을 볼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이 씨는 이날 5시간을 대기한 끝에 시험접수에 성공했다.

‘중년의 고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던 공인중개사 시험은 직무와 취직에 활용되는 등 연령대가 다양화 되면서 2016년은 27만3천251명이었던 응시인원이 34만 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3년 사이 크게 오른 부동산가격도 응시인원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현재 공인중개사 수수료는 매매가격 별로 차이가 있지만 가격의 0.4~0.5% 수준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비례해 중개수수료가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노후준비를 위해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최모(52)씨는 "최근 부동산가격이 10억 원을 넘어서는 곳도 많아 한 달에 한 건의 중개수수료만으로 생활비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실제상황은 다를 수 있겠지만 주변에도 나와 비슷한 이유로 준비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4시 기준 서버폭주는 해결됐지만 대다수의 시험장은 접수가 완료된 상황으로 경기도는 시험장 69곳 가운데 58곳의 접수가 완료됐고, 인천광역시는 17곳 시험장 가운데 1곳만 접수 가능하다.

응시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원지역 마저 9개 시험장 중 6곳이 접수 완료됐다.

한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일반응시자 제외 1차 시험 응시자만 25만명을 예상하고 있으며 코로나19에 대비해 시험전후 2회 방역을 실시하고, 응시인원은 교실별 20명 이하로 제한할 방침이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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