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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누가 뛰나-수원시장] 특례시 첫 시장직 접전 예고… 김희겸·이재준 등 16명 물망

[지방선거 누가 뛰나-수원시장] 특례시 첫 시장직 접전 예고… 김희겸·이재준 등 16명 물망

기자명 박다예 입력 2021.06.14 21:17 수정 2021.06.14 22:47

염태영 시장 3선 연임 출마 제한, 특례시로 치르는 첫 선거 큰 의미
재정권한 등 임무 수행능력 관건

수원시장 선거는 염태영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당내 경선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수원은 초대 민선 시장인 심재덕 전 시장(1994·1998년 당선)부터 김용서 전 시장(2002·2006년), 염 시장(2010·2014·2018년)까지 전부 지역 출신이다. 전통적으로 학연·지연 등 지역색이 강한 가운데 후보군을 형성한 이들이 지역 기반을 토대로 결집력을 얼마나 발휘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수원특례시’로 치르는 첫 선거인 만큼 도전자들은 재정 권한 확보 등 특례시 완성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군공항 이전처럼 해묵은 현안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인지도 관전포인트다.

 

‘포스트(Post) 염태영’은 누구?

인구 123만 대도시 수원에서 민선 당선자들은 예외 없이 모든 선거구에 걸쳐 고른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차관급 인사인 김희겸(57)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유신고를 졸업한 그는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경기도 제1부지사 등 요직을 거치며 행정전문가로 정평이 났다. 김 본부장은 중부일보 취재에서 "재난 업무를 맡은 현직 공무원 신분으로서 공식적으로 내놓을 사안이 아니다"라며 시장 출마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지역에서 출마 기대감으로 꾸준히 거명돼 왔다.

이재준(57) 수원시 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은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로 있다가, 수원시 제2부시장을 맡으며 실전 행정에 뛰어들었다. 도시계획·공간구조 전문가로서 염 시장과 광교신도시 조성 등 굵직한 현안을 다뤘다. 염태영시장의 시정 철학을 가장 많이 이해하고, 이어갈 인물로 손꼽힌다. 민주당 수원갑 지역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 기반을 다졌다.

이 이사장은 "새로운 수원을 구축할 수 있는, 특례시로서 강화된 위상과 명예,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며 "누구나 염 시장의 가치와 이념, 철학을 이어받을 수 있다고 주장할 순 있지만, 실행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염태영 인연’ 강조하며 "‘염’ 뛰어넘겠다"

유신고 출신 이기우(54) 전 국회의원은 민주당 후보군 중 중앙정치를 경험한 인물로 꼽힌다.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남경필 경기도지사 시절 사회통합부지사, 문희상 전 국회의장 시절 의장 비서실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 전 의원은 수원시가 특례시에 걸맞은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 정부부처, 광역단체와 긴밀히 협업하는 데 역할할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그는 "중앙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경기지역 사정에 밝은 맞춤형 인물"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수성고를 졸업한 김준혁(53) 한신대 교수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정조 연구 관련 자타공인 최고 전문가다. 수원시 학예연구사 시절 화성 일대 문화공간 기획을 주도했고, 현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교수는 "소비도시인 수원을 생산도시로 바꿔야 하고, 그 콘텐츠는 수원의 과거와 오늘을 알고 제대로 바라볼수록 명확해진다. 그 콘텐츠와 시너지를 낼 마지막 공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신고 출신 유문종(58) 수원2049시민연구소 소장은 지속가능도시재단 초대 마을르네상스센터장으로 마을살리기를 이끄는 등 시민사회와 주민자치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유 소장은 "시민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 시장으로 당선돼야 하는데, 염 시장과 시민정책을 직접 기획한 내가 적임자"라며 "기존 정책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갈 비전과 가치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군 ‘권리당원 확보’ 분주

출마 채비 잰걸음에 나선 수원공고 출신 김상회(57)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은 "염 시장과 소통하며 특례시 실현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안 통과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장현국(58) 경기도의회 의장과 조석환(45) 수원시의회 의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두 지방의회 의장은 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주변의 기대로 고민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후보군은 벌써 경선 승리를 위해 권리당원 확보전에 나섰다. 컷오프 이후, 이르면 내년 4월 초순 정도로 예상되는 예비후보 경선의 승자가 국민 여론조사(50%), 당원투표(50%)로 정해질 것을 염두에 둬서다. 최소 6개월 이상 매달 1천 원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당원투표권이 주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올 8월까지 당원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준석 열풍에 野 경쟁구도 재배열

국민의힘은 당대표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선출되면서 구도가 바뀌었다. 나경원 후보가 탈락하면서 수원시장 후보군에 들었던 김용남(51) 전 국회의원에 대해 지지가 힘을 잃었다. 수원정 당협위원장인 홍종기(43) 부대변인은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나섰지만 낮은 득표율로 입성하지 못했다. 이 대표와 함께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조수진 국회의원과 김용태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최고위원에 오르면서, 같은 계파인 강경식(57) 전 바른미래당 수원시장 후보가 새롭게 주목받게 됐다. 선거 이후 탈당한 그는 "이번엔 반드시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찬열(62) 전 국회의원과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을 지낸 최규진(59) 전 경기도의원도 수원시장 후보로 언급된다.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시장 선거 때 내부 경선을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진행하고, 이 대표가 당권을 잡는 등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단체장 선거보다 3개월 앞서 치러지는 대선이란 큰 변수에 따라 수원시장 경쟁구도의 윤곽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다예기자

수원시청사 전경. 사진=수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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