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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들어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변화의 바람 분다

철거 들어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변화의 바람 분다

장희준 기자 junh@kyeonggi.com

입력 2021. 04. 12 오후 6 : 47

12일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 일부 업소들이 자진해서 영업을 종료하고 포장마차 개업 준비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장희준기자

수원역 집창촌의 폐쇄를 재촉하는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수원시는 내년에 예정됐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 2차 소방도로 개설사업을 올해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1차 사업은 집결지 내 좁은 골목 163m 구간에 폭 6m의 소방도로를 만드는 내용으로, 지난달 초 석면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당초 오는 6월까지 철거를 마치고 올해 말 도로 개설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공사 현장은 이미 80% 이상 철거가 완료된 상태였다.

특히 철거 대상이 아닌데도 자진해서 영업을 종료하고, 포장마차 개업 준비에 들어간 업소가 눈에 띄었다. 해당 건물주는 ‘더 이상 불법행위가 용인되는 시대적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닭발 등의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을 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역 앞 대로변에서 진입하는 이른바 ‘메인 골목’에서도 스스로 문을 닫은 업소들이 다수 발견됐다.

2차 사업은 집결지 내 차량이 통행하는 유일한 이면도로의 중심부에서 수원고등LH2단지아파트(행복주택) 방면으로 50m 구간을 폭 6m의 소방도로로 뚫는 것이다. 시는 지난달 중 용역을 착공했으며, 결과가 나오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부쳐 사업 추진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12일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 소방도로 개설사업으로 일부 업소들이 철거됐다. 장희준기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며 3년 전 인권 침해 논란에 부딪혀 실패했던 CCTV 설치도 성공했다. 시는 지난 8일 집결지 진입로를 비롯한 3개소에 CCTV 13대의 설치를 완료했다. 이번에도 혹시 모를 마찰에 대비, 경기남부경찰청 제2기동대 및 수원서부경찰서 소속 경력 100여명이 현장에 배치됐다.

이와 함께 시민들도 집창촌 조기 폐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4천86가구) 입주예정자협의회 등은 오는 15일부터 매주 목요일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걷기 캠페인’에 나선다. 자유롭게 거닐 수 있어야 하는 시민의 거리를 되찾겠다는 취지다.

주민들은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수원여성의전화 부설 성매매피해상담소 ‘어깨동무’에서 집결지 관련 역사 및 실태 등에 대한 선행교육을 마쳤다. 현재 팔달115-3구역, 팔달115-6구역 등 인근 재개발 예정지에서 동참 의사를 밝혔으며, 집결지 주변 교회와 아파트 단지 등으로도 확산 중이다.

수원시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 관계자는 “사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집결지 내 관계자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최선의 대안을 함께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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