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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간 움_UM, [흐름에 대한 이야기]展 통해 우리 삶 재고찰 나선다

사진공간 움_UM, [흐름에 대한 이야기]展 통해 우리 삶 재고찰 나선다

권재민 기자 ohtaku@kyeonggi.com

입력 2021. 03. 30 오후 6 :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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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 of Place

“사진의 교차편집에 따른 중첩된 이미지를 통해 코로나19 속 우리 삶의 흐름을 고찰하고자 했습니다.”

수원 사진공간 움_UM에서 열리는 전시 <흐름에 대한 이야기>에 들어서면 유진 작가가 몽환적인 그림과 동영상으로 전시장을 가득 메워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Flow라는 제목의 영상이 방문객을 반겼다.

Flow는 코로나19가 갓 발발한 지난해 초 유진 작가가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한 동영상으로 길거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두 남자를 중심으로 주위 풍경을 5분간 촬영했다. 이 영상은 흑백으로 촬영돼 2배속 상태로 반복 재생됐다. 코로나19가 갓 발발한 상황인만큼 등장 인물들은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유진 작가는 “코로나19가 현재까지 이어질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흑백 영상 속 파리의 풍경은 생계와 행동에 제약이 생긴 암울한 현실을 담아내고자 했지만 그 안에 담긴 암울함 마저도 시간이 지나는 흐름 속에서 인류 발전의 밑거름이 될거라 생각해 Flow(흐름)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Flow를 지나 전시장 안쪽에는 이미지 2개가 중첩된 사진이 벽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각 작품은 한 이미지가 19초에 걸쳐 다른 이미지로 넘어가는 과정 속 수 많은 컷 중 절묘하게 이미지가 중첩된 컷을 선택해 만들어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삶 속 흐름을 보이고자 19초 선택을 의도했다. 이 같은 중첩 작품을 비롯해 총 101점의 작품이 전시장을 메웠다. 이 작품들은 유 작가가 10여년전부터 촬영해 온 작품으로 100을 넘어선 새로운 시작을 강조하고자 101점을 선보였다. 초창기 작품은 그가 살고 있는 캐나다 벤쿠버 소재 초원과 강을 중첩없이 선보였지만 최근 작품은 해석의 여지가 있는 중첩 작품을 준비했다.

작품들은 코로나19 속에서 삶의 흐름이 멈춘 풍경을 담았지만, 그 멈춤조차도 또 다른 흐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모두 무제로 만들어졌다. 제목에도 작가의 주관이 들어가기 때문에 관람객의 주관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홍채원 사진공간 움_UM 관장은 “이번 전시는 2차원의 사진공간에서 3차원적 작업을 하며 4차원의 상상을 만드는 재미가 담겼다”며 “코로나19 시대를 전후해 다양한 생각, 기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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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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