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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피지기]부동산 시장에 별별 ○세권

[집피지기]부동산 시장에 별별 ○세권

등록 2021-02-27 05:00:00

물리적 거리 장점 부각 위한 각종 '세권' 등장

학군 관련 신조어 학세권·초코아·초품아 등

미세먼지 '숲세권' 초고령사회 '병세권' 주목

슬세권·뷰세권·욕세권 등 각종 신조어 눈길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부동산 시장에는 여러가지 은어와 신조어가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호황기 때 아파트 단지 입지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각종 '○세권'이 새롭게 등장하곤 합니다.

 

입지가 뛰어난 주택 단지는 거주 수요가 탄탄해 사람들이 몰리고, 사람들이 몰리는 곳의 집값이 더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 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시설이나 장소에 가까이 위치해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권' 마케팅이 활발해진 것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역세권'은 세권 계의 시조새라 할 수 있습니다. 역세권은 지하철 역과 가까운 아파트를 말하는 용어입니다. 이동의 편의성을 보장하는 데다 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권이 형성된 만큼 지하철역 또는 기차역은 부동산 시장에 있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집니다.

역세권의 절대적 기준이 없는 만큼 역세권이라고 주장하는 아파트가 점점 많아지자 차별화를 두기 위해 지하철역과 딱 붙어있다는 뜻으로 '초역세권'이라는 용어도 생겨났습니다. 또 지하철 노선이 여러개 중첩된다는 뜻으로 '더블역세권', '트리플역세권', '쿼드러플역세권'이란 용어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무수히 많은 ○세권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부각되면서 숲이 가까운 '숲세권' 아파트가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어 최근에는 병원과 가까운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생긴 신조어가 '병세권' 입니다.

이밖에 대형쇼핑몰과 가까운 아파트란 의미의 '몰세권'을 비롯해 백화점 인근 아파트 '백세권', 스타벅스 인근 아파트란 뜻의 '스세권', '별세권', 도서관이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도세권', 퇴근 후 한잔 하기 좋은 동네란 뜻의 '주세권' 등도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또 슬리퍼를 신고 편한 복장으로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한 아파트란 뜻으로 '슬세권'이라는 단어도 생겨났습니다.

우리나라의 뜨거운 교육열을 반영하듯 부동산 시장에는 유독 학교와 관련된 신조어들도 많습니다. 학군이 좋거나 학원가가 몰려 있다는 뜻의 '학세권'을 비롯해 초등학교가 아파트 단지 내에 있다는 뜻의 '초품아', 초등학교가 바로 코 앞에 있다는 뜻의 '초코아' 등이 대표적입니다.

물리적 거리만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만큼 최근에는 새로운 의미의 신조어도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탁 트인 시야의 강이나 호수, 바다, 공원 등 탁월한 조망권을 갖췄다는 뜻의 '뷰세권', 비판이나 욕으로 많은 회자가 되는 아파트일수 집값이 오른다는 뜻의 '욕세권'도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가 대표적입니다. 분양 당시에는 가격, 이름 등 여러 이유로 비판이 많았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가장 선호하는 단지 중 한 곳이 됐습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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