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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가 일깨워준 자연의 중요성과 수원수목원 - (오기영 수원시 공원관리과장)

[기고] 코로나19가 일깨워준 자연의 중요성과 수원수목원 - (오기영 수원시 공원관리과장)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지구촌 전체가 유례없는 혼란에 빠진 올해, 우리 모두는 평범하고 건강한 일상과 자연의 소중함을 그 어느 때보다도 절감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도심 속에서 일상의 소중함과 녹색의 가치를 경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공원과 녹지를 찾고 있다. 미국인 70%가 코로나시대에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공원이 필수적이라 동의했다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주말이면 너나할 것 없이 사람들이 공원으로 몰려나와 마스크를 쓰고 줄지어 한 방향으로 걷는 기이한 풍경을 보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우울과 피폐해진 마음을 달래고 초록의 위로를 경험하는 곳이 공원이 되고 있는 거다. 도심 속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자연이자 녹색의 가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공원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새삼 절실히 깨닫는 중이다.

한편 그렇게 소중한 녹색 공간의 가치가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지고 있는가를 묻는 연구들도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소식들을 때마다 각종 개발의 유혹과 장기 미집행 공원 해제, 지자체 예산의 제약 등과 같은 열악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한 평이라도 더 녹색공간을 확보하고자 한 노력들이 크게 칭찬받아야할 것 같다. 그렇게 노력하지 않았다면 코로나19같은 상황에서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가 어디서 자연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을까.

이제는 녹색 공간의 양적인 확보를 위한 노력들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질적으로 성장해야하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사회·환경적인 상황과 시민의 눈높이 등에 발을 맞추어 녹색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혁신적으로 한 단계 높여야 하는 시대에 와있는 것이다. 단순히 녹색으로 채운 공간을 넘어 도심에서부터 생태위기에 대응하고 코로나 상황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환경 위협으로부터 시민들에게 안전한 우산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생태성이 높은 자연을 도심 속에 창출해내야 한다. 또 자연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더해주어 도시의 경관을 고급스럽고 생동감 있게 완성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수원시는 현재 두 개의 도심형 수목원 조성을 야심차게 추진 중에 있다. 수원시 서수원권에 시가 직접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일월수목원과 동수원권에 민간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영흥수목원이 그것이다. 두 수목원 모두 오랜 준비기간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흔히들 수목원은 한 도시의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한다. 뉴욕에 뉴욕식물원이 시카고에 시카고식물원이 있는 것처럼 수원시의 두 수목원이 시민들과 호흡하며 수원시의 문화적 품격을 보여주고 수원시 자연을 보전하고 생태성을 높여주는 특별한 장소가 되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해 수목원 예정 부지가 있는 일월공원 광장에서는 ‘시민이 참여하여 만드는 수원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소통박스를 운영한 일이 있다. 3개월간 진행된 소통박스에는 시민 1천 여명이 방문하여 의견을 개진해주셔서 수원수목원 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공립수목원 조성과정에서 그렇게 많은 시민들에게 의견을 직접 묻고 수렴하며 추진한 사례는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 사업을 추진하는 수원시에게는 항상 가장 든든한 힘이 된다.

‘더 살아있는 자연을 시민의 일상 속으로’라는 미션처럼 수원수목원이 시민들과 함께 일상 가까이서 우리의 건강과 안녕을 지켜주는 자연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수원수목원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아름답고 지속가능한 도시, 명실상부한 생태환경의 수도 수원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오기영 수원시 공원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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