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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 '열풍'…전국 가입자 2700만명 돌파

청약통장 가입 '열풍'…전국 가입자 2700만명 돌파

7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 더 늘어…증가 속도 빨라져

집값 단기 급등하자 '청약 말곤 답 없다' 분양시장 과열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0-12-20 07:30 송고

자료제공. 수도권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모델하우스) 모습./뉴스1

국내 주택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700만명을 넘어섰다. 추가로 100만명이 가입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7개월로, 가입자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기존 주택시장이 단기 급등해 진입이 어려워지고, 분양시장이 시세 대비 저렴하게 집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주목받으면서 청약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통장 가입현황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청약예금·부금) 가입자 수는 2710만2693명으로 2700만명을 처음 돌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올해 4월(2604만9813명) 2600만명을 넘어선 이후 7개월 만에 약 100만명이 추가로 가입해 2700만명을 넘어서게 됐다. 앞서 2500만명대에서 2600만명대가 될 때 9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2개월이 단축됐다. 2400만명대에서 2500만명대가 될 때는 11개월이 걸렸었다.

현재 대한민국 인구수(약 5185만명)를 고려하면 국내 청약 통장 가입자 수는 국민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이 중 1순위 자격을 갖춘 가입자는 1494만8433명으로 전체의 55.2%를 차지했고, 2순위 자격은 44.8%인 1215만4260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 지역 가입자가 887만700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이 678만5844명, 5대 광역시 533만8243명, 기타 지방 지역은 610만1601명이었다.

통장별로는 현재 유일하게 신규 가입이 가능한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가 2542만95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청약저축은 44만1356명, 청약예금 105만1616명, 청약부금 18만184명이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기존 주택 시장은 최근 2~3년간 집값이 단기 급등해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더해 정부의 거듭된 규제로 세금·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하면서 진입이 어려워졌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가격 불확실성도 커졌다.

그러나 새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분양가는 더 내려가게 된다. 집값도 계약금, 중도금, 잔금을 나눠 낼 수 있어 비용 부담이 덜하다.

아울러 정부가 입지 좋은 수도권 3기 신도시를 내년부터 사전청약을 통해 미리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도 청약 통장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전세난까지 심화하고 있어,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새 아파트의 인기는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달 서울 송파 위례신도시에 공급된 공공분양 아파트 '위례포레샤인15·17단지'(A1-12·5블록)은 일반분양 290가구 모집에 총 7만8430명이 청약해 270.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수도권 공공분양 아파트 최고 기록이다.

민간분양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지정타)에 분양한 3개 단지(1044가구) 1순위 청약엔 무려 48만명이 몰렸다. 최고 경쟁률은 534.9대 1에 달했다.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해 청약 수요가 대거 몰렸다. 대우건설이 하남 감일지구에 공급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도 1순위(284가구) 청약에 11만4955명이 신청해, 평균 404.7대 1을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기존 아파트의 경우 집값이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고, 각종 규제로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새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돼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분양가상한제로 집값이 더 내려가 경쟁력 있는 지역 청약 시장은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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