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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이낙연… “정부 부동산정책 성공 아냐”

고개 숙인 이낙연… “정부 부동산정책 성공 아냐”

머니S 나은수 기자|입력 : 2020.11.18 06:1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고개숙여 인사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개 숙인 이낙연 "정부 부동산정책 뼈아픈 패착 있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전세대란과 관련해 국민들께 사과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가슴이 아프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10월까지 서울시 인구가 4만명 줄었는데 가구 수는 9만6000가구 늘었다. 가구 분리 또는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에 대해 충분한 대응이 없었다"며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성공이라고 말하기 어려운데 가장 뼈 아픈 패착이 거기에 있다"고 고개 숙였다.

이날 이 대표는 전세난 완화를 위한 정부의 추가 주택 공급 대책도 예고했다.

이 대표는 "매입 주택이나 공공 임대주택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확보해서 내놓거나, 오피스텔이나 상가 건물을 주택화해서 전월세로 내놓거나, 호텔방을 주거용으로 바꿔서 전월세로 내놓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친문 지지층 눈치’?… "특정 세력 눈치 안 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대표는 친문 지지층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특정 세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당 대표로서 색깔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강성 지지층인 친문 세력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선친께서 지독히 열성적인 민주당 당원이어서 안다"며 "다만 그분들도 같은 당원에게 지나칠 정도의 상처를 주는 것은 자제하는게 좋다는 지혜를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팬덤(열성조직)에 대해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나치게 열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정치를 한 것이 폐해였다고 말하면서 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약점은 팬덤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하면 어떡하라는 얘기인지 늘 언론 보도를 보며 혼자 웃는다"며 재치있게 답했다.

이어 "(친문 등 강성 지지층이) 비판을 하건 지지를 하건 양쪽 모두가 에너지가 되는 것"이라며 "저 자신도 때로는 억울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공격을 받은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낙연 스타일'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과거의 민주당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며 "19개 정도의 당내 태스크포스(TF)가 움직이는 등 의원들 대부분 일을 맡아 엄청난 기동력을 발휘하는 점이 이낙연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역전되는 등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나온 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제 지지율이 좋았을 때는 저만 혼자 대선주자로 뛰었을 때인데 혼자 뛰어 1등을 한 것이 뭐가 그리 대단하겠느냐"며 "국민들께서 (대선주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으니 그에 따른 조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대표 임기가 3월까지로 성과를 보여주기에 짧다는 지적에는 "나날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 임기가) 2년이라고 해서 또 과정이 짧다고 해서 아무 것도 아닌 건 아니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권과 당권을 분리에 해야 한다는 민주당 당헌 규정상 이 대표는 대권 출마 시 3월에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동안 당대표 임기가 다소 짧다는 일각의 우려에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에 대해선 "저 스스로 진보적 실용주의라는 용어를 쓴다"고 말했다.

이낙연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에 몸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보수적이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는데 이념 지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질문에 "진보적 실용주의"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정책에 가장 근접하다고 스스로 판단한다"고 자신을 정의했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서울도, 부산도 몹시 힘겨운 선거가 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고 저희가 조금의 방심도 해선 안 되는 선거라고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기 위해 '무공천 당헌'을 개정한 부분을 놓고도 "깊은 고민이 있었고 왜 그런 고민이 제 앞에 떨어졌을까 하는 원망스러운 기간도 있었다"며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집권당의 책임의식을 갖고 서울·부산이 미래 비전을 내놓고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나은수 eeeee0311@m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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