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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표류 수원 영화문화관광지구 개발 '꿈틀'

16년 표류 수원 영화문화관광지구 개발 '꿈틀'

市, 경기관광공사 사업부지 매입 협의 완료… 157억 7천㎡ C구역 5년분할 조건 합의

영화동 영화관광문화지구 조성사업 부지 모습. 사진=중부일보DB

16년 간 표류해오던 수원시 ‘영화문화관광지구’ 도시개발사업(중부일보 2019년 8월 19일 23면 보도)의 재추진 가능성이 열렸다.

그 동안 답보 상태에 놓여 있었던 수원시와 경기관광공사의 사업 부지 매입 협의가 최근 완료되면서다.

이에 따라 수원시 차원의 사업 자체 추진 방안 역시 새 활력을 얻게 됐다.

22일 수원시·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영화문화관광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영화동 152-2번지 일원 2만460㎡ 부지에 복합 관광·문화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와 관광공사는 2004년 이 일대를 공동 개발하기로 협약한 데 이어 2005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 각각 사업 부지 확보에 나서는 등 적극 추진해 왔다.

시는 100억여 원을 들여 전체 사업 부지(A·B·C 구역) 중 6천600여㎡(B구역)를 사들였고, 관광공사는 1만3천800여㎡(A·C)를 265억 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2007년, 2011년 두 차례 진행한 민간기업 참여 공모가 무산되면서 하릴없이 세월만 흘러갔다.

민간 공모에 실패한 원인은 바로 경제성에 있다. 사업부지가 문화재인 화성 성곽에 인접해 5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데다, 용적률은 200%, 건폐율은 60%로 제한을 받는 탓이다.

또 사업부지에서 문화재 등이 출토될 가능성도 있어 사업 지연을 우려, 쉽사리 뛰어들 수 없었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이에 해당 부지는 수원시의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돼왔다.

사업이 정체되자 관광공사는 재정건정성 등을 이유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사의 현금출자액 절반 가까이가 이번 사업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업 부지 중 관광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A(5천849㎡)·C(6천993㎡)구역이 민간에 팔릴 경우,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에 시는 관광공사 부지를 직접 매입해 자체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이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수백억 원의 현금성 자금을 놓고 개발계획, 납부방법 등 두 기관의 의견차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경기관광공사와 수원시가 2004년부터 문화관광지구로 개발을 추진 중인 수원 영화지구 부지 모습. 현재 이 부지는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합

두 기관은 2018년부터 협의를 이어오다 지난 10일 약 7천㎡에 달하는 C구역을 시가 관광공사로 부터 5년간 분할 매입키로 최종 합의했다. C구역은 지난해 가감정 결과 약 157억 원에 육박한다.

B·C구역(1만4천611㎡)를 확보한 시는 사업 자체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다만 A구역은 매입 부지에 포함되지 않아, 시와 관광공사의 공동개발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A구역에 대한 개발 건은 현재 (수원시와)협의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시는 향후 중기지방재정계획 수립, 투자심사, 공유재산 심의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마무리되는 대로 관광공사와 협약을 체결, 본격적인 토지매입에 착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진척없던 사업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A구역은 당초 안대로 공동개발을 염두에 두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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