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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무감사 한 번에 A4용지 1000박스 소모…수원시의회, 11월 '노페이퍼' 감사 추진

행정사무감사 한 번에 A4용지 1000박스 소모…수원시의회, 11월 '노페이퍼' 감사 추진

최윤희 기자

승인 2020.08.25 15:10

최창석 공무원노조위원장 "340그루 나무 보호 의미…총괄요약서도 USB로 제출"

지난 21일 조석환(왼쪽) 수원시의회 의장과 최창석(앞줄 왼쪽)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행정사무감사 '노페이퍼(no-paper) 방안'을 주제로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수원시의회가 올해 11월 실시할 행정사무감사를 종이로 만든 보고문서 대신 노페이퍼 형식으로 바꿔 진행할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시의회가 의장단 심의를 거쳐 이를 최종 확정하면 그동안 종이로 진행해온 관행적 업무행태가 새롭게 개선되며, 이는 전국 시의회 최초 사례가 된다.

노페이퍼 행정사무감사 추진 배경은 매년 실시하는 감사에 사용되는 종이 소비량을 줄이자는 수원시공무원노조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수원시의회가 매년 실시하는 행감때 사용되는 종이 소비량은 본청 A4용지 300박스, 구청 120박스로 총 420박스에 달한다. 여기에 출력후 파쇄하는 각종 자료들까지 더하면 1회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는데 1000박스 이상의 종이가 쓰여지고 있다.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21일 조석환 시의회 의장을 방문해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행정사무감사 '노페이퍼(no-paper) 방안'을 주제로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했다.

최창석 수원공무원노조 위원장은 "A4용지 1톤을 생산하는데 30년생 나무 17그루가 잘라진다고 가정했을 때 행정사무감사 1회에 340그루의 나무가 베어지는 것"이라며 "종이 생산량을 지양하는 전산화 시대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나 공직자들은 이같은 문제의식에 대해 한결같이 개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기본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PC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의원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이유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라는 걸 자각했다"며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하고, 직원들이 새벽마다 출근해서 작성하는 총괄요약서도 USB로 제출한다면 종이로 인한 혈세 낭비를 줄일 수 있고, 공무원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은 "불필요한 보고서 분량 줄이기, 보여주기식 보고방식 개선 등 효율적 업무 추진을 위해 공무원 노조의 제안에 깊이 공감한다"며 "의원님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긴밀한 협의를 거쳐 결정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수원시공무원노조와 향후 이와 관련된 개선책 마련을 위한 이행계획서를 마련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조청식 수원시 제1부시장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청식 제1부시장은 "매년 행감때 소모되는 종이량은 실로 어머어마하다. 그 많은 자료를 출력하고 파쇄하는 것은 엄청난 낭비라고 생각한다"며 "No-paper 행정사무감사에 무조건 찬성한다"고 말했다.

조 부시장은 이어 "저는 제 방에서 이미 서류없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감사에 필요한 D/B구축과 개선점을 찾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라고 동조 이유를 밝혔다.

조청식(왼쪽) 수원시 제1부시장과 최창석 노조 위원장이 'No-paper 행정사무감사' 제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최윤희 기자 cyh6614@newswor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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