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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던 거래량도 되살린 부동산 대책…7월 전국 주택거래량 역대 최대

죽었던 거래량도 되살린 부동산 대책…7월 전국 주택거래량 역대 최대

이상현 기자

입력: 2020-08-20 12:55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이 오히려 무주택자들의 불안한 심리만 자극한 꼴이 되면서 전국 주택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거래량도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을 보였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주택매매량은 전국 기준 14만1419건으로 전달 대비 2.1%,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10.0% 증가했다.

1~7월 누적 거래량도 76만2297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대비해 99.8% 늘었다.

7월 거래량과 1~7월 누적거래량은 정부가 2006년 주택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가 잇따른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거래량이 더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묶고 강남 4개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6·17 대책 이후에 오히려 주택 거래량이 늘었다는 점에서 규제의 약발이 먹히기보다는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패닉바잉'이 심해졌던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내용이 바로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시차를 두고 이행되기에 7월 주택 거래량만 두고 정책 효과를 거론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7월 거래량은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신고된 건으로, 6월 이뤄진 거래도 일부 포함된다.

지역별 거래량은 수도권이 7만5725건으로 전달 대비 0.3%,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19.7% 증가했다.

서울은 2만6662건으로 전달에 비해 37.90%,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17.5% 늘어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의 주택 거래량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6만5694건을 기록해 전달보다는 4.2%,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99.8% 늘었다.

최근 수도 이전 문제로 뜨거운 세종의 경우 7월 거래량이 1천666건으로 전달에 비해 1.2%, 작년 동월에 비해선 404.8% 증가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해제된 지역의 풍선효과도 관측됐다.

지난해 12월 3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은 1만2615건으로 1년 전 거래량보다 238.1% 늘어나면서 시장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월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전월세 거래량은 18만3266건으로, 전달 대비 2.4% 감소했고 작년 동월 대비로는 11.8% 증가했다. 임대차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7월 31일 시행됐기에 임대차3법과 관련된 통계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전세 거래는 11만2470건으로 전달보다는 3.6%, 지난해 같은달 대비 14.6% 증가했고 월세는 7만796건으로 전달 대비 10.7%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7.8% 늘었다.

7월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비중은 38.6%로 작년 동월(40.1%) 대비 1.5%포인트 감소했고 전달(42.2%) 대비 3.6%포인트 줄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월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 및 연도별 7월 누계 주택매매거래량.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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