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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강석호 등 현역 6명 탈락···통합당 TK '피의 금요일'

김재원·강석호 등 현역 6명 탈락···통합당 TK '피의 금요일'

[중앙일보] 입력 2020.03.06 20:02 수정 2020.03.06 20:19

[출처: 중앙일보] 김재원·강석호 등 현역 6명 탈락···통합당 TK '피의 금요일'

“여러분, 죽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지난해 8월 미래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현역 의원들을 향해 한 말이다. “여러분이 모신 대통령은 감옥 가 있고, 당 지지율은 계속 떨어진다. 모두 죄가 많으니 총선에 불출마하고, 험지 출마 꿈이 있는 사람은 죽을 길을 택하라”면서다. 이 말은 5개월이 흐른 지난 1월 김 전 의장이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이후 현실이 됐다는 얘기가 당에서 나온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총선 TK 지역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6일 통합당 TK(대구·경북) 지역 현역의원들이 공천에서 무더기로 탈락했다. 공천 혁신의 바로미터로 손꼽히던 곳이다. 당 공관위가 이날 발표한 23곳 가운데 현역의원 18명 중 6명이 컷오프(공천배제)됐다. 현역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5곳을 더하면 모두 11명이 이 지역에서 물갈이되는 것으로, 현재까지 TK 교체 비율은 61%에 달한다.

 

경북지역에선 3선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정책위의장과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 초선 백승주(구미갑), 김석기(경주) 의원이 컷오프됐다. 대구에선 초선 정태옥(북갑), 곽대훈(달서갑) 의원이 탈락했다. 당 안팎에선 "홍준표·김태호 탈락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피의 금요일"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진박이다, 아니다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 나름의 공정성과 기준, 자료에 입각했다"며 계파에 따른 공천이 아니라고 했다. 컷오프 결정엔 ▶막말 논란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 ▶여론조사 결과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됐다고 한다. 컷오프 의원의 다른 지역 전환배치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은 "원칙적으로 우리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서도 "그런 분이 있다면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TK는 전통적으로 통합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보수 몰락에 대한 책임론 역시 끊임 없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당 총선기획단은 지역구 의원 30%를 공천배제(컷오프)하는 것을 포함해 현역의원 50% 이상을 물갈이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도 지난 1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TK 지역에) 눈물의 칼을 휘둘러야 하는 이게 내 운명이다. 내가 악역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대적 인적 쇄신을 예고했었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통화에서 "국민의 절대명령은 TK를 물갈이하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돌아섰던 민심이 돌아온다고 봤다"며 "당과 보수 진영을 바르게 다시 세운다는 원칙을 갖고 개혁공천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컷오프 의원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에 대해선 "TK를 우습게 보는 행태로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TK 현역의원 무더기 컷오프가 가능했던 이유로 4일 발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꼽는 분석도 있다.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모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로 인해 반발 의원들이 쉽게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지 못할 것이란 점에서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컷오프 대상에 오른 현역 의원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김석기(경주), 정태옥(대구 북갑), 곽대훈(대구 달서갑)·백승주(구미갑). [연합뉴스]

곽상도(대구 중-남)·김상훈(대구 서)·윤재옥(대구 달서을)·추경호(대구 달성)·송언석(김천)·이만희(영천-청도) 등 현역의원 6명은 자신의 지역구에 그대로 공천을 받았다.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인 4선 주호영 의원은 옆 지역구인 수성갑에 전략공천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초선 임이자(비례대표) 의원은 김재원 정책위의장 지역구인 상주-군위-의성-청송 공천을 받았다.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뜻)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정태옥 의원의 지역구(대구 북갑)엔 '1호 영입 인재'인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이 추천됐다. 조원진 자유공화당 대표가 현역인 대구 달서병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김 전 청장은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은폐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의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을은 3인(강대식·김영희·김재수) 경선지역으로 선정됐다. 초선 김규환(비례대표) 의원이 이 지역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경선 후보로도 선정되지 못하고 탈락했다.

 

‘영원한 재야’ 장기표 6전 7기

장기표 전 전태일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공관위는 이날 서울과 부산, 울산, 경남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 결과도 발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을엔 장기표 전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전략공천됐다. 노동운동과 민주화 투쟁의 상징적 인물인 장 전 이사장은 30년 정치인생에서 6번 출마해 모두 고배를 마셨다. ‘영원한 재야’로 불린 그가 7번째 도전하는 21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 후보로 링 위에 오르게 됐다. 장 전 이사장이 출마하는 경남 김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사저가 있는 곳으로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그의 민주당 맞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 노원을엔 안철수계 출신 이동섭 의원이 단수추천됐다. 부산 수영은 3인(권성주·이종훈·전봉민) 경선지역으로 선정돼 이 지역 현역인 3선 유재중 의원은 컷오프됐다.

 

김기정·박해리·이병준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미래통합당 6일 공천 발표(대구). 그래픽=신재민 기자

미래통합당공천(경북).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미래통합당공천(기타지역).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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