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부동산 시장 영향은?
이유진 기자
승인 2020.02.14 14:03
부동산114 "영향 미미…정책 영향력이 더 커”
(건설타임즈) 이유진 기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는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국내 확진자 186명이 발생한 메르스 사태 당시의 부동산 시장 영향력을 확인해 봤다. 그 결과 당시 매매가격과 분양시장은 별다른 영향이 없었거나 단기 위축 정도에 그쳤다.
2015년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확진자가 단기간 100명 이상으로 늘어나며 우려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그 시기에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가 소폭 둔화되거나 분양물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수준에 그쳤다. 전년도 5~6월 대비로는 오히려 분양물량이 2만 가구 늘어나기도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그해 5~6월 중순까지 메르스 확진자가 단기간 100명 이상으로 늘며 우려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다만 그 시기에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가 소폭 둔화되거나 분양물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2014년 5~6월과 비교하면 2만가구 더 증가)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당시 부동산시장은 정부 주도로 금융, 청약, 공급, 재건축 등을 총 망라한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되던 시기다. 규제 완화 영향으로 대세 상승기에 진입하던 시점으로도 볼 수 있다.
부동산114는 "결과적으로 질병보다는 정부 정책이나 저금리 등 시장 환경이 부동산 시장에는 더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봤다.
지난 1월부터 2월 14일까지 2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코로나19는 메르스와 비교하면 치사율과 확진자 수가 현저히 적다. 국내 사망자가 없고 확진자 증가 추세도 둔화되고 있어 메르스 수준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반면 정부의 12·16대책과 민간택지분양가상한제에는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해 12.16대책 발표 후 서울 지역 고가주택과 재건축 중심으로 호가가 떨어지며 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고 강남3구는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황"이라며 "코로나19보다는 정부 정책에 더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면 올해 4월 말 전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완료해야 한다. 건설사와 조합 입장에서는 2~4월 사이에 공급을 최대한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결제원에서 감정원으로 청약시스템이 이전되면서 1월 분양물량이 2월 이후로 연기된 점도 분양 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 연구원은 "일시적으로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주택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 흐름이나 수요층의 내 집 마련 심리를 훼손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상권 시장은 현재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과 수익성 축소로 인해 주택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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