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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현역 10명 중 6명 '無경선 공천' 가능성…물갈이 물 건너가나

여 현역 10명 중 6명 '無경선 공천' 가능성…물갈이 물 건너가나

송고시간 | 2020-02-02 06:01

'고인물 될라' 우려도…공천심사·영입인재로 '칼바람' 불 수도

원외 단수후보 35명…박수현·진성준 등 靑출신 7명 경선 경쟁자 없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지난달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위원장을 맡은 원혜영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4·15 총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10명 중 6명은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고 공천받을 가능성이 유력해 '대폭 물갈이'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가 2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접수된 총선 지역구 후보자 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역 의원 출마자 109명 중 경선 경쟁자가 없는 단수 후보자는 59%인 64명이다.

다선 중진 중에는 5선의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 4선의 김부겸(대구 수성갑)·김진표(경기 수원무)·변재일(충북 청주 청원)·송영길(인천 계양을)·안민석(경기 오산)·최재성(서울 송파을) 의원이 '무(無)경선' 대상이다.


이밖에 3선 의원 10명과 재선 의원 17명, 초선 의원 30명의 지역구가 단수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은 현역 의원 7명 전원이 당내 경쟁자가 없다. 부산(6명), 대구(2명), 경남(2명), 광주(1명), 강원(1명), 경북(1명)도 현역 의원 전원이 단수 후보자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심사를 거치겠지만 경선 경쟁자가 없는 지역구의 현역 의원은 그대로 공천을 받는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경선 없이 공천이 유력한 단수 후보자 지역 의원들뿐 아니라 경선을 치러야 하는 복수 후보자 지역 현역 의원 상당수도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 등 '현역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공천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을 비공개하고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경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이름을 경력에 쓰지 못하게 하면서 현역에게 더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현역 물갈이'가 대폭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 20%' 통보 후 일부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으나 관련 움직임은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평가가 낮은 의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것부터 현역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준 것"이라며 "야당은 '물갈이'와 세대교체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으려 할 텐데 우리 당은 '고인 물'이 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다만, 이후 공천 심사와 영입인재를 통한 신인 지역구 배치 등을 통해 단수지역 현역 의원들에게 '칼바람'이 불어닥칠 여지도 남아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종합적인 공천 심사 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있거나 상대 당 후보보다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우에는 단수 후보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영입인재 지역구가 정해지면 현재 단수 지역 중 경선이 치러지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물갈이' 수준은 지난번 총선과 비슷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2016년 총선 때는 민주당 소속 19대 의원 108명 중 36명이 공천을 받지 못해 '물갈이' 비율은 33.3%였다.

한편, 지역구 출마를 신청한 원외 인사 가운데 경선 경쟁자가 없는 예비후보는 35명이었다.

청와대 출신 인사 중에는 7명이 경선 없는 공천이 유력하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충남 공주·부여·청양),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서울 강서을),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충남 보령·서천),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충남 아산갑),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충남 서산·태안), 오중기 전 선임행정관(경북 포항 북구)이 단수 후보다.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부산 해운대갑), 배재정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부산 사상),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북 전주병), 황기철 전 해군 참모총장(경남 창원 진해) 등도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harg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2/02 06: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