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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등 민간사업 위축… 건설사들 공공주택에 몰린다

분양가 상한제 등 민간사업 위축… 건설사들 공공주택에 몰린다

  • 황호영
  • 기사입력 2019.11.28 19:46

올 하반기 LH 공급 경인지역 입찰 경쟁률 최소 50대 1에서 236대 1 기록

지난달 한국농어촌공사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한 수원 망포6지구 공동주택용지 A1·A2블록(9만5천88㎡) 일원. 최저입찰가는 2천735억 원이었지만, 2.1배인 5천740억 원을 제시한 대우건설에 낙찰됐다. 김영운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 정부 규제가 민간택지 조성사업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대거 공공택지로 몰리고 있다.

민간택지 대비 수익성은 낮지만 안정적인 사업성 확보가 가능한 까닭이다. 올 하반기 경인 지역 주요 공동주택용지 입찰 경쟁률은 최소 50대 1, 최대 236대 1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LH가 이달 공급한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공동주택용지 A48·A49블록은 지난 21일 각각 51대 1, 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낙찰됐다.

이는 LH가 올 하반기 공급한 공동주택용지 가운데 낮은 경쟁률에 속한다.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인기 지역은 가볍게 100대 1을 넘긴다.

지난 4일 공급된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용지 A60블록(5만1천394㎡·904억5천만 원)은 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최대 경쟁률은 지난 8월 공급된 A59블록(9만1천915㎡·1천567억1천만 원)에서 나온 182대 1이다.

지난달 공급된 동탄2신도시 A61블록(5만1천394㎡·904억5천만 원)은 179대 1을, 9월 공급된 A58블록(10만3천884㎡·1천703억6천만 원)은 164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26일 LH와 인천도시공사가 공동으로 공급한 검단신도시 2단계 지구 공동주택용지 AA23·AB18블록 2개 필지 추첨 경쟁률은 각각 236대 1, 231대 1을 기록했다.

LH가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 등 택지는 공급가가 확정된 상태에서 추첨으로 낙찰자가 선정된다. ‘운’에 따른 낙찰이지만, 인기 지역 공공택지의 경우 민간건설사들 사이에서 ‘토지 로또청약’으로 통하는 셈이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된 공공택지에서는 최저입찰가 대비 2배가 넘는 낙찰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한국농어촌공사가 공급한 수원 망포6지구 공동주택용지 A1·A2블록(9만5천88㎡)은 최저입찰가가 2천735억 원이었지만, 17개 업체 가운데 2.1배인 5천740억 원을 제시한 대우건설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 압박과 동시에 최근 서울 접급성을 고려한 ‘광역교통 2030’을 발표, 민간건설사들의 공공택지 선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 교수는 "건설경기가 어렵고 규제가 중첩되는 상황에서 민간택지 사업은 조합과의 갈등, 지자체의 개입 등 변수가 발생하기 쉽다"면서 "이는 공사기간 지체와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공공택지 개발사업은 수익성은 민간택지보다 낮을 수 있으나 사업성과 회전율이 보장되기에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엿다.

황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