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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집창촌' 정비사업 본격화… 6m 도로 신설한다

'수원역 집창촌' 정비사업 본격화… 6m 도로 신설한다

  • 김현우
  • 기사입력 2019.10.31 22:24

LX, 매산로 1가 114-12에서 도로경계선 첫 측량조사 실시
도로 완성땐 업소 99곳 폐업 될 듯… 수원시 '행정철차 거쳐 2021년 완료'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도로 경계선 지정을 위해 측량 조사를 시작한 31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인근의 성매매 집결지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 직원들이 도로 경계선 지정을 위한 측량 조사를 하고 있다. 김영운기자

 

수원시가 수원역 집장촌에 대한 정비 사업을 본격화 한다.

3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도로 경계선 지정을 위한 측량 조사를 시작했다.

시의 이번 조사는 노후 건물이 밀집된 해당 지역에서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긴급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에 소방도로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 조사 성격이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이와 관련해 시 홈페이지에 ‘수원 도시관리계획(교통시설:도로) 결정 입안에 따른 주민의견 청취 열람공고’를 게시해 주민들의 의견을 접수했다.

현재 시는 매산로1가 114-12에서 112까지 약 163m 구간과 매산로1가 114-4에서 114까지 약 50m 구간을 폭 6m의 도로로 신설할 계획이다.

해당 구간은 폭이 2m가 채 안돼 차량은 물론 성인 남성 2명이 걷기에도 좁은 골목이며,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비를 피하기 위한 플라스틱 판이 덕지덕지 설치돼 있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소방도로가 완성되면 성매매 업소가 위치한 건물 약 25개 동이 철거될 예정이며, 이에따른 성매매 업소 99곳 중 절반 가량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소방도로가 신설되면서 가로등 및 방범CCTV도 곳곳에 설치된다면 자연스럽게 성매매 업소는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는 이날 첫 조사를 시작으로 다음주께는 각 업소를 방문해 추진하고 있는 소방도로 확보 사업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경찰은 시의 측량 조사를 반대하며, 생존권을 주장하고 있는 일부 단체의 반발을 대비해 현장 인근에 경찰 병력을 대기시켰으나 다행히 물리적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업소 관계자들이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생각보다 꽤 넓게 도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많은 건물이 철거될거 같다'며 '수원시가 소방도로를 확보한다는데 어떻게 반대를 하겠나. 그리고 대부분의 건물주는 지금 이곳에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오늘 첫 조사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소방도로 확보를 위한 업무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행정절차와 보상 등을 거쳐 2021년께는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2017년 당시 성매매업소 집결지 일대 2만2천662㎡를 업무시설과 주거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해 수원역 상권과 연계한 역세권 중심 상권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웠으나 토지주 등 2/3 이상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사실상 사업계획을 철회했다.


김현우기자 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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