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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의 힘만으론 한계…사회경제적 보호지원 대책 절실” - (인터뷰 | 한성철 수원역 매산로 테마거리 상인회장)

“전통시장의 힘만으론 한계…사회경제적 보호지원 대책 절실” - (인터뷰 | 한성철 수원역 매산로 테마거리 상인회장)

 

  • 새수원신문
  • 승인 2019.06.24 09:30

 

 


 

인터뷰 | 한성철 수원역 매산로 테마거리 상인회장

 

한성철 수원역 테마거리시장 상인회장이 새수원신문과의 인터뷰에 앞서 카메라 앞에 포즈를 잡았다 .

 

 

상인회원들 대상 지역화폐와 간편결제 교육 강화
서비스 질 향상 고객친화적인 시장 만들기로 승부
시설·경영현대화 더불어 편의시설 확충 노력 지속
전통시장의 위기 극복위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 나설때

 

“첫인상이 날카롭다. 모습은 호남형인데 논리가 정확하고 현대전통시장의 현실과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숨 가쁘게 4층 계단을 올라가서 스포티하고 노련한 대학생 스타일의 철 상인회장을 처음 대면해 몇 마디 말을 섞는 순간 느낀 인상이다. 그리고 이어진 대화 속에서 문득 문득 소탈함이 묻어나온다. 어린 시절부터 시장문화에 익숙함 때문인지 몰라도 깊은 내공과 날카로움 뒤에 묻어 있는 소박함이 전통시장의 정서가 묘하게 어우러지는 순간이었다. 한성철 회장은 오늘 날의 전통시장에 대한 현실을 묻는 질문에 단호하게 어려움을 표했다. 시의 정책이나 지원을 묻는 질문엔 정치인들과 언론에 대한 섭섭함을 넘어 불신도 살짝살짝 튕겨져 나온다. 날카로움과 솔직함이 묘하게 어울리고 있었다. 이어 롯데 몰의 1차 충격에 이어 곧 들어설 화서역의 ‘스타필드’가 수원전통시장의 숨통을 조일 거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의 전통시장에 대한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에선 서민들과 소상공인들의 경제사정을 걱정하는 진솔하고도 애잔함 마저 배어있다. 수원역테마거리시장의 점포수는 약 300여개며 거의 1,500여명의 종사원들이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하고 있는 곳이다. 이 정도 규모의 식솔들을 밤낮으로 이끄는 한성철 상인회장의 저력에 다시 한 번 믿음이 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성철 상인회장의 전통시장에 대한 애정과 바램처럼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전통시장 안에서 그 꿈들이 이루어지는 날을 고대해 본다. 필자가 인터뷰 내내 느낀 그의 전통시장에 대한 가감 없고 꾸밈없는 사랑이 테마거리 시장을 넘어 수원전체 전통시장의 앞날에 한 줄기 빛이 될 거라는 확신이 강하게 드는 느낌이다. 이에 본지도 창간 2주년 기획으로 시작한 이 연재 시리즈를 수원시와 함께 전통시장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한 의욕과 함께 소중한 의무감으로 자리 하는 자리였다.

 

▲ 수원의 전통시장에 대한 회장님만의 추억이 있다면?
-글쎄요! 출생부터 유년기, 청소년기를 시장 속에서 묻혀 살았습니다. 지금도 주변 이웃들이 많이 떠나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몇몇의 선, 후배가 남아 있어 소주잔을 기울이며 지난날들을 회상할 때면 그것이 아마도 추억이 아닐 런지요?
참으로 정겹고 소중했던 시간들이었다고 생각되며, 지금도 그때의 일들을 머릿속에 떠올리곤 한답니다.

▲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전통시장의 개념과 바람직한 모습이란?
-전통시장이라 함은? 옛날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흔히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 낙후된 시설과 무질서 속에 나오는 정겹고 구수한 정이 곁들어지는 복잡함속에 이루어진 체계 잡힌 집합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전통시장은 시대의 변화 속에 소외된 집단공동체이고, 대규모 점포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로 인하여 상권이 붕괴되고 전통시장의 존폐마저 위협받는 시대에 돌입하였습니다.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대규모 점포에 지방지자체, 국가정부에게만 탓하기에는 이제는 너무 늦었고, 전통시장 상인들은 너무 힘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뒷짐만 지고 있을 수만은 없겠죠. 이러한 우리의 위기를 똘똘 뭉쳐 에너지를 만들고 다양한 컨텐츠 등을 발굴 개발하고 고객들과 같이 호흡하며 성장 할 수 있는 전통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수원역 AK, 롯데몰 교통환승센터 입점이 수원역 테마거리시장에 미친 영향은?
-유통 물류 시장이 개방되면서 국내외의 대형 유통 자본유입에 따라 지역 전통시장의 축소와 위축으로 인해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전통시장은 그야말로 초토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나마 영세상인의 보호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내 생산자 보호와 지역문화 창출 측면에서 순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나, 유통 및 외부환경의 변화에 스스로 적절하게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호와 정책 지원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바입니다. 수원 역세권은 지리적 특성상 전국의 대규모 점포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AK, 롯데 몰을 빼고서라도 현재 KCC몰, 고등지구 B블럭, 화서역 스타필드 등 기회만 되면 너도 나도 앞 다퉈 원 도심 골목상권을 침투하여 기존 상권의 몰락을 초래하고 있으므로 이에 미치는 영향은 도표나 수치로 말하기 어려울 정도이며, 현재는 수원역 교통 환승센터 이전으로 인하여 테마거리 상권(역세권 4개 전통시장)의 몰락이 점점 더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 수원역테마거리시장 상인회장으로서의 운영계획과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전통시장들과의 상생의 방안은?
-저희 상인회원 전부는 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상인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지역화폐, 간편결제 교육을 강화하고, 고객만족도 교육을 통하여 상인의 질을 향상시켜 고객 친화적인 시장으로 만들것이며, 고객 서비스와 친절관련 활동들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 마인드 제고 교육과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고, 시장 환경을 깨끗하고 청결하게 하기 위한 인프라 개선을 실현할 것입니다. 현재 수원역 테마거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으로 향후, 시설현대화사업, 경영현대화사업을 통하여 지자체, 정부와 협업하여 부족한 편의시설 확충에 노력해야 할 것이며, 시장 내 중앙도로가 차 없는 거리로 운영 중에 있으며, 이를 적극 활용한 다양한 컨텐츠 개발과 충분한 공간 활용을 통한 활성화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수원의 전통시장들과는 수원을 대표하는 관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수원역 매산로 테마거리의 특성상 차별화 된 여건의 마련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으로 각기 다른 특성을 개발, 공유하며, 서로 유기적 보완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협업하고 낮은 자세에서 전통시장의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전체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함께하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 현재 수원시의 전통시장 지원정책에 대해 느끼시는 점은?
-현재 수원시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 및 지원은 거의 대부분 보여주기 식으로 상인들에게 현실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별 도움이 안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원역 테마거리시장을 비롯한 수원의 전통시장들이 살아남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시가 먼저 현실적이고도 실질적인 발전과 상생의 정책을 펼쳐야 하며 그 인프라 구축이 시급합니다. 저는 수원에서 유년기부터 시장문화와 흐름, 그리고 생리를 온 몸으로 익혀왔기 때문에 본능적으로도 전통시장의 필요와 아픈 점을 알고 있습니다. 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전통시장 속으로 들어와 전통시장현장의 현장에서 상인들의 목소리와 상거래 현실, 그리고 시민들이 전통시장에서 느끼는 삶의 체험과 깊이를 행정기관이 아닌 직접 상인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적이고도 효과적인 정책을 위해 단발성이며 소모성이 아닌 꾸준하게 지속성을 갖춘 지원정책이 절실 할 때입니다. 앞으로 들어서는 대기업들의 대형쇼핑몰을 비롯한 복합유통몰들은 언젠가 전통시장의 존재를 넘어 소멸시킬 것입니다. 벌써 그들의 공습이 시작됐고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릴 것이 뻔합니다. 전통시장이 사라지면 서민의 애환이 서렸던 문화와 바닥의 전통도 사라져 갈 것입니다. 시는 이런 점을 깊이 고려해서 장기적으로 전통시장이 초고속으로 현대화되어가는 쇼핑과 유통문화 속에서 상생 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통시장도 함께 발 벗고 나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 회장님만의 좌우명이 있으시다면?
-딱히 정한 좌우명은 없지만 굳이 말씀드린다면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사는 삶이 평범한 시민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할 줄 아는 너그러움이 전제되어야 하겠지요. 우리는 가정생활에서도 ‘아내와 남편‘ ’자식과 부모’ 그리고 형제와 형제간에도 수많은 이해관계와 상황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로 나오면 직장에서의 관계들이 형성됩니다. 상사와 후배, 동료들 간의 이해관계, 거래처들과의 상호관계, 이런 모든 관계들의 기본은 거의 자기자신위주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좀 더 성숙한 의식과 실천으로 상대를 이해하며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사회가 밝아 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가 형성되기 위해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지혜로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평소 일상생활 중 문득문득 생각했던 ‘역지사지(易地思之)’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글=김동초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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