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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있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김인석 수원시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장

[할말있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김인석 수원시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장

 

  • 김인석
  • 기사입력 2019.06.19 22:46

 


 

매산로1가 114-3번지 일대의 일반상업지역, 과거 수원역과 경부선, 수인선 등 역세권으로 인해 1960년대부터 발달되어 덕영대로895번길 일방통행로 양변과 북서쪽 골목길에 다수 분포된 한터전국연합수원지부 업소들이 밀집되어 있다. 비속어로 성매매집결지, 집창촌이라고도 불리는 마을이다.

과거 이곳 부근에 아담한 동산이 있었다한다. 그 동산에 동산교회가 자리했으며, 석탄이 쌓여 까막촌이라고도 불리었다 한다. 하여 이곳 명칭을 시 내부적으로 비속어를 탈피한 ‘수원역 동산마을’(가칭)로 부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지금 이곳 ‘수원역 동산마을’(가칭)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동산마을 북서쪽 도로 건너편에는 ‘수원고등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오는 2021년 2월 완공·입주를 목표로 공사 중에 있고, 동남쪽으로는 ‘매산동 도시재생뉴딜사업’과 대형복합쇼핑몰 오픈, 주상복합건축물건립예정 및 로데오거리, 남서쪽으로는 호텔과 오피스텔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으로부터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 마을주민들도 머지않아 엄청난 변화압력이 밀려올 것을 대비하는 눈치다.

지난해까지 추진했던 주민조합결성 도시환경정비사업이 건물주 등의 미동의로 무산됐다. 상생의 호기였는데 못내 아쉽다.

일각에서는 불법온상이라며 강력한 단속과 처벌, 폐쇄를 주장하나 여기서 일하는 여성종사자 분들은 오래전 가난과 가족해체 등 막막한 상황에 처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상호 인격적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굴레를 벗겨낼 수 있는 현실적 노력으로, 먼저 자활의 일을 가르쳐 주고 마음과 몸의 병을 고쳐주는 제도적 뒷받침을 한 후 그분들이 스스로 떠나고 싶도록 하는 것이지 억지로 쫓아내고 다른 일을 가르쳐주는 것은 순서가 아닐 것이라 여겨진다.

상호 적대관계를 풀고 그분들의 심장 속에 녹아들어가서 함께 뛰고 호흡하며 지역상생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솔로몬의 지혜로 시대변화에 부응하며 당당히 일어설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힘을 보태주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한편, 시에서는 동산마을 북서쪽 골목길에 시민안전과 화재예방 차원에서 소방차가 씽 달릴 수 있는 도시계획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형도면고시, 보상 등의 절차를 거쳐 1~2년 안에 완료될 예정이다. 여기 마을주민들은 이 또한 반기지 않는다. 허나 화재발생 5분 골든타임 사수라는 주민안전상 물러설 수 없는 원칙이고 현실이다. 어렵더라도 함께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호소해본다.

김인석 수원시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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