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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부동산의 칸 ../*아파트.단독.주거포함_종합

수도권 조정대상지역 청약열기 이어갈까

수도권 조정대상지역 청약열기 이어갈까

2019.02.24


안양 동안 이어 수원 팔달·용인 수지서 내달 분양 큰 장

올 부동산 경기 가늠할 척도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으로 새로 지정된 수도권에서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공급된다. 규제와 시장의 영향을 받아 청약이 저조할지, 뜨거웠던 청약 열기를 이어갈지 업계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조정대상지역이 된 지 1년도 안 된 곳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구리시, 수원 팔달구, 용인 수지·기흥구 등이다. 지정된 후 분양된 아파트는 한두 곳에 불과했지만 청약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신규 분양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분양업계에서는 신규 분양되는 단지의 성적표가 지역의 부동산 경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최고 분양가 아파트 공급

수도권 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되는 ‘평촌 래미안푸르지오’와 ‘수지 동천 꿈에그린’ 조감도. 대우건설·한화건설 제공

동안구에서는 3.3㎡당 2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처음으로 공급된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동안구 비산2구역 주택재건축으로 분양하는 ‘평촌 래미안푸르지오’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2050만원으로 전용 84㎡ 기준으로 평균 분양가가 7억1880만원이다. 전용 59㎡는 5억7000만원대이고, 105㎡는 8억1000만원대다. 지난 22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했고 관람객 수만 명이 몰렸다. 시장이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서 규제지역에 들어서는 최고가 아파트이다 보니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동안구의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기존에 최고가로 분양된 아파트는 미분양이 남았고, 인기를 모았던 아파트의 분양권은 예상보다 주춤한 웃돈(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안양에서 기존 최고 분양가는 임곡3지구를 재개발했던 ‘비산자이아이파크’였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980만원이었다. 이 단지는 작년 말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현재 초소형(전용 39㎡)을 중심으로 잔여가구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미니 아파트라 불리던 전용 39㎡가 인기였다”며 “이제는 실수요자들이 찾기에는 너무 작은 면적의 아파트고, 임대 수요가 찾기에는 다주택과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조건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안구가 조정대상지역이 되기 전에 공급돼 분양권 전매가 되고 있는 ‘평촌 어바인 퍼스트’는 전용 84㎡의 분양권 호가가 7억원을 넘겼다. 현재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가격은 6억2000만~6억5000만원대다.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차이(갭)가 크다. 호계동 A공인 중개사는 “분양권 매도자들은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 정도의 분양가(약 7억원)를 예상하고 전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 아파트, 분양가에 관심집중

신규 분양이 예정된 또 다른 조정대상지역으로 수원시 팔달구가 있다. 조정대상지정 후 첫 분양이 다음달 예정됐다. 수원에서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가 될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4086가구)다.

수원고등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내 A-1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임대와 원주민에게 공급되는 분을 제외한 79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대우건설, GS건설, 태영건설, 금호건설 등 대형 건설사 4개사가 시공을 맡았다. 원주민에게 공급된 아파트에 1억원대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원주민에 공급된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였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지만, 일반 분양분의 분양가가 어떻게 정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에서도 신규 아파트가 공급된다. 한화건설이 다음달 동천동 349-10 일대에서 ‘수지 동천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구성된 단지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74~84㎡의 293가구이고 오피스텔은 33~57㎡의 207실이다.


수지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앞서 수지구에서 인기 속에 청약이 마감된 단지 또한 계약을 마치지 못한 상태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뒤 첫 분양이었던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순위 청약에서 231가구 모집에 1845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7.98 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적격자와 계약 포기자가 속출하면서 최근까지도 미분양분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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