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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수놓은 불빛들이 순식간에 꺼지더니 온 세상이 암흑천지다.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은데 실제 상황. 6일 새벽 홋카이도 삿포로를 강타한 지진(진도 7)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순간의 영상이다.
▷웬만한 국가라면 거의 패닉 상태에 이를 상황이지만 자연재해 대비 강국답게 일본은 차분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가장 우려하는 것이라면 수도권과 서일본 앞바다에 자리한 난카이(南海) 해구 근처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지진. 지진 예측 확률을 발표하는 정부기구인 지진조사위원회는 올 2월 “난카이 해구서 향후 30년 안에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로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수도권 직하(直下)형 지진이 발생할 경우 경제 피해는 220조 엔, 희생자는 32만 명이 넘을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사회는 국가 존망이 걸린 문제라며 다양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일본 최북단에 자리한 홋카이도는 청정한 대자연의 매력으로 많은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관광지다.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미식의 고장으로 알려지면서 요즘은 ‘먹방 여행’을 통해서도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지진에 신치토세 공항의 국제선 항공편이 끊기면서 한국 관광객 500여 명도 발이 묶였다. 여름이면 보랏빛으로 물든 라벤더 천국, 겨울이면 투명한 눈의 왕국이 끝없이 펼쳐지는, 그 섬에 더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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