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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 증축비 92억 부담” LH 통큰 결단에 수원고등지구 개발 ‘속도’

“초교 증축비 92억 부담” LH 통큰 결단에 수원고등지구 개발 ‘속도’

LH·수원교육지원청 견해차로 지지부진
市 사업승인 거쳐… 10월 분양 가능성

권혁준 기자 khj@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8월 30일 21:04

초등학교 학생 배치를 놓고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수원교육지원청 간 견해차로 분양이 지지부진했던 수원고등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본보 5월 31일자 10면)에 청신호가 켜졌다.

학생 배치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LH가 고등지구 학생 수용을 위해 수원초교 증축비용을 직접 부담하겠다며 통 큰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LH 고등사업단 관계자는 30일 “고등지구 인근 수원초교 총 증축비용 92억 원을 대우컨소시엄 간의 협의를 거쳐 납부키로 잠정 결정했다”는 입장을 수원교육지원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원초 증축비용의 납부와 관련해 확정된 사업시행자의 의견은 내부 의사결정과정 절차를 거친 후에 도교육청 자체투자심사 개최 전까지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사업시행자에게 학교와 관련한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LH는 사업 지연에 따른 만성 적자와 분양 연기로 인해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다는 판단, 100억 원에 달하는 학교 증축비용을 자신들이 부담하겠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 같은 LH의 제안을 교육청이 받아들이면, 학생 배치 문제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던 고등지구 분양 사업 추진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LH는 이르면 다음 달 중 학생 배치와 관련한 도교육청 투자심사에 이어 수원시의 사업승인을 얻어 10월 중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원고등지구는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ㆍ화서동 일대(36만 2천871㎡)에 민간참여 아파트(4천86가구)와 임대아파트(330가구), 행복주택(500가구) 등 총 4천916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주거환경개선사업이다.

수원역이 인접해 수원 구도심 권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수년간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수원시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올 1월 사업승인 신청까지 이뤄져 상반기 중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학생 배치 문제를 놓고 LH와 수원교육지원청 간 견해차로 사업승인 신청 이후 7개월이 지나도록 분양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학교와 관련해 사업시행자가 비용을 댈 이유가 없지만, 학생 배치와 관련해 입장차가 거듭되면서 수원초 증축비용을 우리가 감당하는 쪽을 방향을 잡았고, 추진하게 됐다”며 “이제라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교육지원청 측은 “LH로부터 수원초 증축비용을 부담하기로 잠정 결정한다는 내용으로 공문이 접수된 만큼 내부 협의를 거쳐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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