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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수원초" vs 시교육청 "화서초"… 고등지구 학교배정 갈등

수원시 "수원초" vs 시교육청 "화서초"… 고등지구 학교배정 갈등

관-관 핑퐁게임에 원주민들 속 탄다
수원시교육청, 학생 수 급감사태 우려 수원초 증축 예산 확보도 어려워
수원시, 주민요구 사항 '수원초' 우선…화서초 배정 사업승인여부 미지수
고등지구 분양 예정시기 또 지연… 원주민들 '先시행 後논의' 촉구

황호영 alex1794@joongboo.com 2018년 06월 03일

 

 

▲ 수원 고등지구. 사진=연합

 

수원 고등지구 주거환경정비 사업이 학교 배정을 둘러싼 관(官)들간 핑퐁게임에 원주민들의 속만 타들어가는 형국이다.

학교는 화서초 배정으로 가닦이 잡혔고, 분양 일정은 오는 8월께로 늦춰질 전망이다.

3일 LH고등PM사업단과 수원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LH고등PM사업단은 수원시교육청에 ‘화서초 배치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은 시교육청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시교육청이 수원초 배치 고려에서 불가로 입장을 선회하며 관련 요청을 요구했다는 게 LH측의 설명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수원초 증축예산 증액 불가 및 학생 수 부족에 따른 화서초 배정이 타당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LH측에 전달했다.

LH와 시교육청은 그동안 화서초 배정 또는 수원초 증축 배정 시 증축비 부담을 놓고 논의를 진행해 왔다. 수원초 배정은 고등지구 원주민 요구사항 이기도 하다.

LH고등PM사업단 관계자는 “당초 사업계획 수립단계에서 통학 여건이 더 안정적인 수원초로 가닥을 잡고 통학 교각 설립까지 계획했었다”며 “하지만 승인권자의 입장이 명확해진 상황에서 더 이상 사업일정이 미뤄져선 안된다고 판단, 요구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고등지구 학생들이 이용하던 학교가 화서초다. 학교 배정 변경 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또다른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수원초 증축관련 예산 증액도 어려워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했다.

시교육청은 이르면 오는 8일 학교배정 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심의 통과시 화서초에서 주택가를 가로지르는 통학로 개선이 필요, 관련 정비를 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화서초로 배정 완료가 사업승인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학교 배정문제 완료는 수원시가 LH측에 사업승인을 앞두고 요청한 마지막 보완사항으로 승인권을 쥔 수원시는 주민요구와 안전 등을 이유로 수원초로의 배정을 요구중이어서다.

LH 관계자는 “이제껏 수원시는 주민요구에 따라 수원초로의 학교 배치를 사업승인과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지속해왔다”며 “공식적으로는 승인권자인 교육청과 협의하라는 입장이지만 실제 화서초 배정 시 수원시가 사업을 승인해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같은 관들간 핑퐁게임에 속타는 것은 고등지구 원주민들이다.

학교배정 지체로 원주민 분양 예정시기가 당초 이달에서 7월말~8월초로 또 미뤄졌기 때문.

원주민들은 선 시행 후 논의를 주장, 착공 후 학교문제를 차츰 풀어나가길 희망한다고 토로했다.

한 고등지구 조합원은 “수원초로의 배정이 통학여건상 좋은 것은 알지만 이 문제를 두고 계속해서 사업시행이 지체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사업승인과 착공이 연일 지연되는 것을 더 두고볼 수 없다는 원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호영기자/alex179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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