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4ㆍ11 총선 공천에 친박(친박근혜)계 모임으로 분류되는 `청산회' 회원들이 대거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냈다.
청산회는 지난 2007년 창립된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를 지지하는 산악모임으로, 전국적 조직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계룡산에서 회원 1만여명이 모여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청산회가 서 전 대표의 지지모임이나, 친박 진영의 한 그룹이라는 점에서 `친이 대 청산회' 공천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는 청산회 회장이자 미래희망연대 원내대표를 지낸 노철래 의원 등 10여명이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노 의원은 서울 강동갑에서 친이계 비례대표인 임동규 의원 등과의 경쟁이 예상되며, 청산회 서울시회장이자 비례대표인 윤상일 의원은 서울 중랑을 진성호 의원과 맞붙었다.
이들 외에도 청산회 남부권회장인 이우현 전 용인시의회 의장은 친이계 비례대표인 이은재 의원과 나란히 용인 처인에 공천을 신청했고, 쇄신파 4선 중진인 남경필 의원이 버티고 있는 수원 팔달에는 박세호 청산회 수원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영남권에서 청산회 회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청산회 중앙회 총괄본부장인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은 친이 핵심이자 3선인 안경률 의원의 부산 해운대ㆍ기장을에 도전하고, 청산회 회원인 최기복 당 중앙위 교육분과 부위원장은 이병석(경북 포항북구) 의원의 맞상대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의 대구 북구갑에는 청산회 회원인 구본항 전 대구시의회 의원이, 신성범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에는 청산회 경남회장인 양동인 전 거창군수가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쇄신국면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태근 의원의 서울 성북갑에는 청산회 청년국장인 유중하 전 미래희망연대 미래전략개발연구소장이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번에 공천을 신청한 한 청산회 회원은 "청산회는 서청원 전 대표의 정치철학을 계승하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돕는 외곽 조직"이라며 "하지만 박 비대위원장에게 공천 부담을 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청산회 출신 예비후보를 둘러싼 적격성 논란도 일각에서 제기돼 이들의 공천 여부가 주목된다.
한 청산회 출신 예비후보는 인터넷매체 기자들에게 돈 봉투를 돌리다 해당 선관위에 의해 적발된 상태이고, 다른 예비후보는 지난 2006년 기초의원 선거 때 공천 탈락에 반발,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력도 있다.
한 친이계 관계자는 "자질 시비가 예상되는 일부 청산회 출신 인사들의 공천은 박 비대위원장의 인적쇄신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