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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공무원 자리 늘려 직영 할테니 나가달라” - (수원미술관, 14년간 수원미술협회가 무보수 운영했는데 쫓겨날 판)

수원시, “공무원 자리 늘려 직영 할테니 나가달라” - (수원미술관, 14년간 수원미술협회가 무보수 운영했는데 쫓겨날 판)


(입력) 2018-07-13 20:11
(태그) #수원미술관, #수원미술협회, #공청회, #김대준, #이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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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미술관, 14년간 수원미술협회가 무보수 운영했는데 쫓겨날 판
13일 오후 4시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미술관 2층에서 수원미술관 관리전환에 따른 미술문화 발전 공청회가 열렸다. (사진 = 김종식 기자)
13일 오후 4시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미술관 2층에서 수원미술관 관리전환에 따른 미술문화 발전 공청회가 열렸다. (사진 = 김종식 기자)

(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수원미술관 관리전환에 따른 미술문화 발전 공청회가 13일 오후 4시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미술관 2층에서 열렸다.

공청회에는 길영배 수원시 문화예술과 과장, 이영길 한국미술협회 회장, 김주영 수원미술협회 비상대책위원장, 김대준 수원미술협회 비상대책위원, 서길호 수원미술협회 사무국장, 수원미술협회 고문, 분과위원장들이 모여 수원 미술 전시관 관리전환에 따른 수원시 입장과 수원 미술 협회의 입장을 설명하고 대안을 만드는 자리로 만들어졌다. 

이영길 회장은 “14년간 수원미술협회가 민간위탁을 통해 운영해 왔던 수원미술관이 수원시의 미술관 사업소가 만들어지면서 관리주체가 수원시로 넘어가 발생하는 일들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이로 인해 수원 미협의 거처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수원시의 정확한 입장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미술관 사업소가 만들어지므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수원시와 수원미술협회 간 불편을 해소하고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공청회를 통해 수원시의 입장과 미협의 입장을 나누고 미술협회가 지난 14년 동안 수원미술관을 민간위탁 해왔던 공과를 수원시가 명확하게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길영배 수원 문화예술과장은 “수원시의 조직개편을 통해 수원미술관 관리소로 승격시켜 4급 별정 공무원과 미술관장, 관계공무원을 배치하게 됨은 127만 수원시민이 더 좋은 문화적 서비스를 맛보게 하고자하는 취지로 진행됐다”며 “수원미술관에는 앞으로 5급 관장이 상시 배치되고 세심한 관리와 위탁보다는 직영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미술관을 운영하고자 하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는 16일부터 새로운 수원미술관장이 배치돼 운영하겠지만 지금처럼 수원 미협이 이끌고 갔던 시스템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준 비상대책위원은 “14년간의 수원시 와의 민간위탁 거버넌스로 운영돼 왔던 수원미술관을 한순간에 수원시가 직영 위탁을 하고 수원미술협회가 지금까지 운영하며 만들어놓았던 미술인들의 노하우와 관리 시스템을 무시하면서 1층 관장실과 위탁했던 전시실을 내놓고 2층 10평 남짓 사무국도 사랑방으로 사용을 허락한다는 수원시의 입장은 너무 황당하며 수원미술협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질타했다. 

이어 “수원미술협회는 수원 시민의 문화 향유를 목적으로 조직이 구축되고 운영돼온 단체인데도 불구하고 수원시의 이런 행동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명예관장직도 십 수 년 무보수로 운영을 해오고 있었는데 이제는 명예관장직도 인정 할 수 없다고 하니 마치 건물주에게 갑자기 쫓겨나는 서울 족발집 임대인 같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14년 전 수원시와 수원미술협회가 수원미술관 민간 위탁 거버넌스는 수고와 노력이 짓밟힌 채 내동댕이쳐지고 이제는 갈 곳을 구걸하는 수원미술협회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수원미술협회 한 고문은 “미협이 운영해오던 미술관을 관 주도로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미술관을 관이 주도해 어떤 일들이 일어났다 돌아보라”며 “관이 주도해 미술품도 하나도 없고 적자만 눈덩이처럼 늘어난 곳이 한두 곳이냐. 십여 년 잘 운영해온 수원미술관마저 수원시가 말아먹을 작정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또 “공무원 숫자가 늘어나게 되니 자리 늘리려 미술관을 빼앗아 가려는 술책”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아이파크 미술관에 수원 화가의 작품이 몇 점이나 전시돼 있느냐. 다른 나라 가보면 자국 작가 작품을 걸어 홍보하려 애쓰는데 수원시는 이제 남아있는 수원미술관마저 장사에 동원하기위해 알지도 못하는 외국 작가의 작품을 걸어 수원 미술가들을 더 못살게 할 게 뻔하다”고 역정을 내면서 공청회장을 떠났다. 

길영배 과장은 “2층 사무국을 사랑방으로 사용하라고 한 것은 아닌데 오해가 있다”며 “수원시에서는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요구사항을 새로 부임하는 수원미술전시관장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수원시에서도 많은 연구를 통해 보다 좋은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영길 회장은 “수원미술협회의 사무국은 무보수로 봉사하는 조직이며 수원미술협회를 이끄는 핵심”이라며 “500여 회원을 둔 수원미술협회를 이렇게 쉽게 보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편 수원미술협회는 14년간 무보수로 수원미술전시관을 위탁 운영해 왔으나 지난 2016년부터 수원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재단의 위탁을 요구하다 올 6월 문화재단을 수원시미술관사업소로 승격시켜 수원 내 미술관을 직영하기로 하고 수원미술관내 위치한 명예관장실과 사무국을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NSP통신/NSP TV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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