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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문·진문·범문… '親文 줄세우기'의 계절

뼈문·진문·범문… '親文 줄세우기'의 계절

조선일보
  • 윤형준 기자


  •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5/2018070500253.html

     

     

    입력 2018.07.05 03:00

    3철·김경수·윤건영 등 측근과 친문 중진 이해찬·노영민이 핵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親文)이 '뼈문(뼛속 깊이 친문)'과 '진문(眞文·진짜 친문)' '범문(汎文·범친문)' 등으로 분화·재편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도왔던 일부 인사를 주축으로 한 '친문 핵심그룹'은 '부엉이 모임'이란 이름으로 확대 재편됐다. 최근엔 여기에 구(舊) 안희정계, 일부 초선 그룹까지 가세하며 범친문을 형성하고 있다. 여당 의원 대부분이 '친문'을 자처하면서 '진문(眞文) 가리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한 '친문'은 2012년 대선 경선 때 본격적으로 세력화했다. 당시 문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도왔던 인사들이 지금도 '핵문(核文·친문 핵심)'이나 '뼈문'으로 불리며 당·정·청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 운영 방향이 이들 그룹에서 정해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시 대선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김경수 경남지사(당시 수행팀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일정기획팀장), 백원우 민정비서관(조직·멘토단 구성), 정태호 일자리수석(전략기획실장)과 '3철'(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핵문'으로 꼽힌다. 이해찬·최재성·윤호중 의원, 노영민 주중·우윤근 주러 대사 등 친문 중진 그룹 역시 여기에 속한다.

    지난 대선 승리 이후 친문은 당내에서 본격적으로 세력을 넓혔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부엉이 모임'을 결성해 활동하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으로 알려졌다. '밤새 문 대통령을 지키자'는 뜻의 이 모임은 재선인 전해철 의원이 좌장격이라고 한다.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들은 과거에도 '청우회' '참정회' 등 친목 모임을 만들었지만 현역 민주당 의원 중심으로 만들어진 모임은 사실상 처음이다.

    초기 이 모임엔 박범계·강병원·고용진·권칠승·황희 의원 등 노무현 청와대에서 일했던 의원 약 15명이 참석했다. 이른바 '1차 부엉이 모임'이다. 최근엔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한 초선 의원이나 안희정계 중 일부 의원도 함께 모임을 가졌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일부 의원까지 합치면 '2차 부엉이 모임' 참석자는 초·재선 중심으로 4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엉이 모임'의 존재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각되며 당내에선 "친문 줄 세우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친문이 세를 결집해 당대표 선거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비문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친문들끼리 친한 건 알았지만 전대를 앞두고 굳이 이럴 필요가 있느냐"며 "해당 모임에 끼지 못한 의원들은 큰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최근 친문 후보 단일화론이 나온 것도 부엉이 모임이 출발점이란 관측이 나온다. 진짜 친문 후보 한 명을 밀어서 당권을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박근혜 정부 때 새누리당 내에서 '진박(眞朴)' 논란이 일었던 것과 비슷한 모양새로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부엉이 모임' 의원들은 "조직적 실체가 있는 게 아니고 친목 모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임에 속한 한 의원은 "알려진 것처럼 크게 계파색을 띤 모임이 아니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부엉이 모임 소속인 황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렇게까지 오해를 무릅쓰고 모임을 계속 할 이유가 없었다"며 "(모임을) 그만두려고 한다.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한 친문 의원은 "집권 후반기가 되면 친문 내부에서도 계파 싸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5/201807050025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