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형식 버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소통 취임'
취임식 대신 광명 운산고 방문… 학생 모의투료로 37.7% 득표
당선증 받고 소통콘서트 열어
▲ 2일 오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광명 운산고등학교를 방문해 미래세대 당선증 수여 행사를 마치고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재정교육감은 취임식 대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토크콘서트를 6일까지 가진다고 밝혔다. 백동민기자 |
재선에 성공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첫 공식일정은 학생들과의 소통이었다. 관례적으로 진행된 권위적, 형식적 취임식 대신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 분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다.
2일 오후 1시 광명 운산고. 학교 시청각실에 200여 명의 학생·교사들이 모인 가운데 이 교육감은 “경기교육 발전을 위해 교육감 업무를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며 학생들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앞서 운산고 학생들은 청소년 참정권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8일 전교생이 참여하는 경기도교육감 모의투표를 진행, 37.7%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 교육감을 당선인으로 뽑았다.
당선증을 받은 뒤 이 교육감은 “지난 4년 동안 16세 이상에게 교육감 선거권을 주자고 끊임없이 주장했는데 오늘 그 뜻을 이뤘다고 본다”면서 “4년 동안 열심히 해서 경기교육을 미래 시대 희망교육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대화 시간에서는 청소년 참정권 부여, 혁신교육과 입시제도 문제 등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첫 주자로 나선 이신영(18) 양은 “혁신학교로 지정된 운산고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교육 방식을 경험하고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대학입시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혁신학교 교육과 입시제도 간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 혁신학교 수를 늘리는 것도 좋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괴리감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 교육감은 이에 대해 “혁신교육은 정답을 맞히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하는 방법을 배우는 교육이다. 이를 잘 배우면 오히려 대학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이나 어느 과를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학생 참정권 획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청소년 참정권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를 지속 언급해왔다”며 “학생들이 직접 청와대에 청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자신 있게 생활할 것을 당부하며 소통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 독일전에서 우리나라가 승리한 것처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이 큰 꿈을 갖고 멋진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소통 콘서트에 이어 오후 4시에는 이천시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해외 한글학교 교사들을 위한 강연도 진행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42개국 140여 명의 한글학교 교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문화는 이제 더는 변방이 아니다. 남북통일로 거대한 동북아 시대의 개막을 앞둔 지금 한글 교육은 세계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동력”이라면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교육감은 오는 6일까지 수원·광주·의정부 등을 돌며 경기도 교육관계자들과 소통에 나설 방침이다.
변근아기자/gaga9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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