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활성화”… 경기 지역화폐 도입 ‘바람’
도지사·기초단체장 당선자 공약 추진
경기도와 도내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 발행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를 비롯해 고양과 시흥, 양주시장 당선자들도 6·13 지방선거에서 ‘지역화폐’ 도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경기지사 당선자는 핵심공약 중 하나로 지역화폐 발행을 공식화했다. 이 당선자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사진)을 발행했다. 성남사랑상품권은 이 당선자의 대표적 복지정책인 ‘청년 배당’ 도입 이후 유통량은 1.8배 늘고 회수율은 99.7%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유통된 규모 또한 두 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당선자는 도입 방안으로 △기초자치단체 활성화를 지원하는 ‘광역지원 모형’ △경기도 전 지역을 대상으로 경기도가 직접 발행하는 ‘범용화폐 모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 당선자는 취임 후 ‘고양페이’를 발행할 계획이다. 시민에게 제공되는 각종 마일리지와 청년수당 등을 핀테크(금융+기술)와 결합해 스마트폰과 카드로 현금처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당선자는 이를 위해 대기업을 제외한 지역 내 자영업체와 중소상공인, 공공·문화시설 등과 가맹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는 이재명 당선자가 시장 재직시절 발행한 ‘성남사랑상품권’을 모바일화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지역 화폐로 통용시킬 계획이다. 우선 오는 9월 시행예정인 아동수당부터 지역 화폐로 지급한 뒤 청년배당과 산후조리, 생활임금, 노인 일자리 비용 등에 사용해 연간 최대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시흥시도 오는 10월 지역 화폐인 ‘시루’를 발행하기로 했다. 1000원권, 5000원권, 1만원권 등 3가지로 대형마트와 유흥업소 등을 제외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5억원 규모로 발행한 뒤 내년에는 2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성호 양주시장 당선자도 올해 안에 200억원 규모의 지역 화폐를 발행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부천과 안양, 광주, 안성, 과천, 동두천 등도 지역 페이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화폐는 소득의 역외유출을 줄이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장점이 있지만 상품권의 일회성 소비와 재정 부담 등의 문제가 동반될 수 있는 만큼 공감대 형성과 가맹점 확보 등이 중요하다”며 “상품권 형태의 획일적인 발행보다는 지역 특성에 맞게 다양화하는 것도 빠르게 정착시키는 한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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