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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후보군, “수원 1번 국도를 잡아라”

경기도지사 후보군, “수원 1번 국도를 잡아라”

송우일 기자 swi0906@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3월 08일 16:51     발행일 2018년 03월 09일 금요일     제0면
    
 

경기도백 타이틀 매치를 앞둔 여야 후보군들이 수원시내를 통과하는 1번 국도변에 잇달아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당내 경선 준비에 나섰다. 이는 1번 국도의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많아 얼굴을 잘 알릴 수 있는 데다 캠프 관계자들의 접근성도 편리해 ‘명당’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공식적인 선거사무소는 예비후보자 등록 이후에 설치할 수 있지만 입후보와 선거운동을 위한 준비행위는 선거운동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임시 사무실을 꾸리는 게 가능하다. 이에 따라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군들은 경기도 수부도시로 수원시청과 금융기관, 기업체 등이 위치한 1번 국도(수원시 인계동) 주변에 ‘임시 거점’을 확보, 선거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6일 공식 출마선언을 마치고 당내 경선 레이스에 합류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은 최근 수원시 팔달구 인계사거리 인근에 캠프를 마련했다. 전 의원은 선거 준비팀 관계자들의 실무가 캠프의 주기능인 만큼 ‘콤팩트’한 규모로 임시 거점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최근 사임서를 제출한 이재명 성남시장도 전 의원 캠프에서 400m가량 떨어진 시청사거리에 전초기지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건물은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시야가 트여 있기 때문에 현수막 홍보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아직 특정 사무소를 계약하지는 않았지만 이 시장이 사임서를 제출한 만큼 다음 주 중에는 사무소를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양기대 광명시장도 시청사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양 시장 캠프는 이 시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사무실과 대각선 방향으로 마주 보고 있어 향후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양 시장은 오는 15일 퇴임식 이후 곧바로 사무소에 입주해 경선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며 개소식 및 발대식 일정을 조율 중이다.

자유한국당 박종희 예비후보는 시청사거리에 본진을 꾸리고 경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박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차량 통행량이 많아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1번 국도변에 사무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만 1번 국도변 중에서도 선거철 명당이라 불리는 곳은 경쟁이 치열하고 임차료가 급격히 상승, 일부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자 A씨는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임차료는 부르는 게 값”이라며 “처음 문의했던 곳은 건물주가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제시해 도저히 계약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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