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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이재준(前= 부시장, 위원장, 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이국종 교수를 응원합니다 - 이재준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초빙교수(전 수원시 제2부시장)

이국종 교수를 응원합니다 - 이재준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초빙교수(전 수원시 제2부시장)
  

이재준 2017년 11월 27일 월요일
          
  

 

통상 사회의 기성 틀을 벗어나서 독자적인 사상을 지니고 행동하는 사람을 아웃사이더(Outsider)라 말한다. 따라서 아웃사이더는 품위가 없거나 따돌림을 받는 외톨이라는 부정적인 용어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때로는 창작물이나 전문적인 직업 분야에서 아웃사이더는 멋있거나 영웅적인 주인공으로서 긍정적으로도 쓰인다. 왜냐하면 아웃사이더는 현재의 사회질서에 반항하거나 잘 순응하진 못하지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행동으로 세상을 바꾸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 팔린 청소년 문학의 바이블인 S.E.힌톤과, 영국의 작가이자 평론가의 콜린 윌슨이 긍정적인 아웃사이더를 잘 표현한 대표적인 창작자들이다.

통상적으로 아웃사이더는 창의적인 문화예술가 중에서 많이 찾을 수 있지만, 특수한 분야의 전문가들 중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의 중심에 있는 아주대학교 중증외상센터의 이국종 교수가 바로 의료전문 분야의 아웃사이더이다. 이국종 교수는 아덴만 여명의 작전에서 소말리아 해적의 총격을 받은 석해균 선장을 기적적으로 살렸고, 최근엔 공동경비구역(JSA) 북한 귀순용사 목숨을 구한 우리 시대의 국민적 영웅이다. 평소에도 각종 사고현장에서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을 위해 주말과 휴일 없이 1년에 200번 이상 헬기를 타고, 환자의 생명을 위해 수술을 집도하는 희생적이고 헌진적인 의료 전문가이다. 그러나 그는 의료전문 분야에선 비주류의 아웃사이더였다. 본인도 토로하듯이 소위 명문 의과대학 출신이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비판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 국민적 영웅인 이국종 교수는 석해균 선장의 치료과정에서 보여준 방송출연은 지나치게 튀는 쇼와 같은 행동이라고 주변 동료들로 부터 비판을 받아 왔었다. 또한 최근에는 북한 귀순용사의 개인적인 의료내용을 과다하게 발표했다고 모 정치인으로부터 환자개인정보 누출 의혹과 인격테러 의혹을 받았었다. 결과적으로 여론의 뭇매를 받고 곧바로 정치인의 사과는 있었지만 이국종 교수의 개인적인 상처는 너무나 컷다. 오죽하면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이젠 버티기가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을까. 그러나 사실 그를 더 힘들게 한 것은 중증외상센터 의사로서 원칙적으로 환자 치료에 써야만 하는 약품과 기기를 쓰면서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재정 적자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과다한 삭감 진료비 심사가 원인이었다. 중증외상센터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1년에 10억 이상의 적자를 내는 실정이라서 소속된 병원에서 본인은 무고하지만 죄인이라고 하소연을 할 정도였다. 한마디로 심각한 인력난과 재정난을 격고 있는 아주대학교 중증외상센터를 책임지는 이국종 교수는 그동안 정치인을 비롯해 근거 없는 사회적 비판과 동료들의 시샘속에서 고독하고 외로운 아웃사이더였던 셈이다. 그러나 최근 기자회견에서 너무나 힘들다고 고백한 이국종 교수를 많은 국민들이 지원하고 나섰다. 아웃사이더를 지원하고 응원하는 응원하는 많은 국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권역외상센터(이국종 교수)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과 관련된 청원은 일주일 사이에 20만 명 이상이나 서명에 참여하는 놀라운 사회적 현상을 가져왔다.

우리나라 중증외상센터는 건설현장, 사고, 총상, 대형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주요 신체 장기가 크게 손상된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기관으로, 전국 16개 권역별 외상센터가 선정되어 이중 9곳만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증외상센터들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함께하는 의료진과 의료시설도 열악한 실정이며, 지속적인 재정난에도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청와대가 이국종 교수를 응원하는 국민청원을 수용해서 중증외상센터의 많은 문제점을 검토하고 지원하여, 권역별 중증외상센터의 인력과 재정을 혁신적으로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이 맞다면 아웃사이더 이국종 교수는 우리 국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중중외상센터의 의료환경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아웃사이더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국종 교수는 앞으로도 여전히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대한민국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주말과 휴일 없이 중증외상센터 자리를 헌신적으로 지켜 나갈 것이다. 여전히 외롭고 고독한 아웃사이더로서 남아 있을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아웃사이더 이국종 교수를 존경하고 응원한다. 이국종 교수님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이재준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초빙교수(전 수원시 제2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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