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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나라 칸(사진, 활동)/-미술관. 박물관(수원미술,대안공간,이영,수원박물,수원화성박물, 등) 종합

‘연못마을, 골목마을, 벽화마을’ 펴내

‘연못마을, 골목마을, 벽화마을’ 펴내

수원시 마을지 시리즈 11번 째 지동 편

등록일 : 2017-06-30 22:04:30 |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수원박물관이 펴낸 지동마을지 표지

수원박물관이 펴낸 지동마을지 표지

 
수원박물관이 2003년부터 발간하기 시작한 수원시 마을지 시리즈는 그동안 10편이 출간됐다. 2003년 이의동지에 이어 2005년 율전동지, 2006년 구운 · 금호동지, 2010년 화성안 마을지, 2010년 북수원지, 2010년 세류동지, 2012년 고등동지, 2013년 서둔동 · 탑동지, 2014년 문밖마을, 2015년 열 번째로 광교산이 품은 두 마을과 연무대 옆 마을이다.

그리고 열한 번째로 ‘연못마을, 골목마을, 벽화마을’인 지동지를 펴낸 것이다. 지동은 연못마을이다. 인구 1만4천557명(2016년 5월 31일 현재)인 지동은 현 성빈세트 병원 북쪽 못골 어린이놀이터를 중심으로 커다란 연못이 있었기 때문에 ‘연못이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못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하지만 연못에 대한 정확한 위치는 이 외에도 다른 주장도 있다.

지동은 화성의 동편에 자리한다. 지동시장 주차장부터 좌우로 골목이 유난히 많고, 수원제일교회를 거쳐 창룡문에 이르는 용마루길 양편으로도 가파른 고갯길과 골목이 유난히 많은 곳이다.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들어가 있는 지동은 원도심 지역으로 수많은 골목이 늘어서 있기 때문에 ‘골목마을’이란 별호를 붙일 만도 하다.

지동은 벽화마을이다. 2010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지동 벽화골목은, 처음 창룡문 앞 게이트볼장 아래편 골목에서부터 벽화를 그리기 시작해 8년동안 벽화그리기를 이어오고 있다. 2011년부터는 작가 유순혜에 의해 벽화길이 조성되면서 현재 전국 최장의 벽화골목을 갖고 있는 마을이다. 지동을 ‘연못마을, 골목마을, 벽화마을’이라 칭하는 것은 이 세 가지를 모두 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동행정복지센터의 변천을 알 수 있다

지동행정복지센터의 변천을 알 수 있다

 
지동마을지, 이런 책이 언제 나왔대?

지동마을지는 최근 발간된 것이 아니다. 발행일이 2016년 12월 12일이다. 그런데 이 책을 전혀 접하지 못했다. 우연히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1층에 소재한 북카페에 들렸다가 서가에 꽂힌 책을 만난 것이다. 박란자 지동장까지도 최근에야 이 책을 보았다고 한다. 수원박물관에서 펴낸 이 책은 550페이지 분량으로 지동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지동마을지를 발간 참여 인원도 만만찮다. 모두 14명의 인원이 지동마을지 편찬에 참여했다.

재미는 역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재미는 역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모두 4편으로 지동의 모든 것 담아내

지동 마을지는 모두 4편으로 꾸며졌다. 제1편은 지동의 터전과 생활변화로 제1장 지동의 지리적 환경(손승호)이다. 제2장 지동의 주거와 건축(안국진), 제3장 지동의 옛 생활 풍경(최준), 제4장 지동의 도시화와 지역변천(황병주), 제5장 지동의 주요기관과 시설(염상균) 등의 순으로 글을 수록했다.

제2편 지동의 시장과 시장사람들은 제1장 순대타운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지동시장(송지영), 제2장 봄의 전령사 미나리처럼 삶에 향과 맛을 돋우는 미니리광 시장(이승연), 제3장 나날의 식탁을 차릴 식재료들이 손님을 부르는 못골종합시장(송지영) 등이다. 제3편은 지동 사람들의 삶으로 나혜석의 귀향과 지동 생활(한동민) 등 8명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제4편 지동마을 공동체를 위하여는 제1장 지동을 살리는 마을르네상스(염상균), 제2장 지동을 되살리는 사람들(염상균), 제3장 골목이 꽃피는 마을(정수자), 제4장 다문화공동채 지동으로 나아가기 위한 모색(조일동) 등이 수록되어 있다. 지동마을지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지동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종합마을지이다.

이 책 전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지동사람들의 삶이다. 이 지동사람들 중에는 윤수천 아동문학가를  비롯하여 못골경로당 노인회장 신현구 옹, 조원이발관 이순재 씨를 비롯해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회장 등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발간된 지 한참을 지나 만나게 된 지동마을지. 또 며칠은 이 책에 묻혀 살아야겠다. 지동의 이야기는 늘 새롭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