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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보물창고가 있다

나만의 보물창고가 있다

등록일 : 2017-06-14 15:07:57 |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내게는 인터넷 바다에 보물창고가 몇 개 있다. 서예를 공부하거나 글을 쓸 때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첫 번째는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제공하는 '한국고전종합DB(http://db.itkc.or.kr)'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역대 문집, 고전원문, 고전번역서,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에서 과거의 방대한 기록을 검색할 수 있다. 한글과 한문 검색이 가능해 고전 원문의 기록을 찾는데 유용하다. 조선시대 문집에서 학자들의 기록과 시(詩)를 찾는데 활용하고 있다. 문집을 스캔한 원문 이미지와 텍스트, 번역문을 볼 수 있다.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사이트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사이트


‘정약용’을 검색하면 2만 1천 66건이 검색된다. 고전번역서에 2천 9백 87건, 조선왕조실록에 55건, 승정원일기에 8건, 일성록에 205건, 고전원문에 9천 171건, 한국문집총간에 8천 131건, 해제에 51건, 서지정보에 208건, 각주정보에 207건, 시소러스에 10건, 동양고전종합DB에 33건 등이 검색되는데 이 방대한 결과를 어떻게 찾고자 원하는 기록과 일치시키느냐는 정교한 검색의 기술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자료검색 시스템(http://e-kyujanggak.snu.ac.kr)이다. 조선왕조실록, 일성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 내각일력, 고지도, 고문서, 의궤 등 방대한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화성성역의궤, 화성지 등의 원문을 볼 수 있지만 고전원문은 보기가 쉽지 않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자료검색 시스템 사이트, 화성성역의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자료검색 시스템 사이트, 화성성역의궤


2년 전쯤 있었던 일이다. 오죽헌 율곡기념관에는 ’정종대왕성유‘를 탁본해 전시하면서 ‘정조대왕성유, 정조 대왕이 율곡 이이의 유덕을 찬양한 글을 지어 추사 김정희로 하여금 쓰게 한 것이다. 展也文成 左海夫子 武夷石潭 千古二人(전야문성 좌해부자 무이석담 천고이인), 진실로 문성공 율곡은 해동의 공자요, 중국 무이산의 주인인 주자와 우리 석담의 주인 율곡은 천고의 두 분이다.’라고 설명해 놓았다.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이다. 정조대왕(1752-1800)과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나이를 감안하면 최대로 잡아도 추사 김정희가 15세 이전에 쓴 글씨라는 얘기이고, ‘정종’은 묘호로 왕이 죽은 뒤 종묘(宗廟)에 신위(神位)를 모실 때 붙이는 존호이니, 정조 대왕 생존 시 추사가 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왕실도서관 장서각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

한국학중앙연구원, 왕실도서관 장서각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


기념관측에 문의를 해도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해 직접 사실파악을 하기위해 금석문 기록을 찾아봤다. 그때 세 번째 보물창고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왕실도서관 장서각 디지털 아카이브(http://yoksa.aks.ac.kr)’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天藻閣拓本(천조각탁본)’이란 탁본첩을 찾아내 실마리를 풀 수 있었다. 고문서, 사진, 회화, 의궤 등을 원문과 텍스트로 볼 수 있다. 수원군읍지 원문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네 번째는 전당시(http://www.xysa.com)가 있는 중국 사이트이다. 전당시(全唐詩)란 중국 청나라 때 강희제의 명으로 1705년에 편찬을 시작해 1745년에 완성된 당나라 시 전집이다. 총 900권으로 2천 200여 명의 작품 4만 8천 9백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전당시 사이트에서 이백, 두보, 맹호연, 왕유, 백거이 등 모든 당시를 검색할 수 있다. 서예작품을 창작할 때 한시 원문을 검색할 수 있어 특히 유용하다.

다산연구소 사이트

다산연구소 사이트


다섯 번째는 다산연구소(http://www.edasan.org)에서 메일링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박석무 이사장이 담백하게 쓰는 ‘풀어쓰는 다산이야기’와 외부 필진의 현실 비판과 대안에 대한 명쾌한 칼럼인 ‘다산포럼’, ‘실학산책’을 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신문의 사설이나 논설, 칼럼과는 다르게 편향되지 않은 글이라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좋다. 박석무 선생은 다산의 사상과 가르침을 오늘에 되살려 선진사회 건설을 위한 제도개혁의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하고 국민의 의식개혁을 이끌어 내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다산연구소가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고전은 현대를 살아가는데 있어 나침반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고전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현대적 재해석이 필요한 것이다.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고인물이 썩듯 발전할 수 없지만 변화를 통해 지식의 지평을 넓혀감에 따라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