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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술 언어, 사진과 드로잉 -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말하기의 다른 방법’ 전시

또 다른 예술 언어, 사진과 드로잉 -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말하기의 다른 방법’ 전시

민경화 기자  |  mkh@kgnews.co.kr
2017년 06월 20일  20:43:03   전자신문  12면

   
 
작가 11人의 솔직한 말하기 방식
전시장 벽면 채운 꽃다발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 100여점… 9월 3일까지
“자신만의 말하는 방법 발견하는 계기”

미술관 2층에 나혜석 전시홀 개관
소장품·기증품 4점 상설 전시
유족 이광일 여사 기증한 사진첩도


아름답거나 꼭 담고싶은 장면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예술적 행위는 사진을 찍거나 드로잉하는 것이다.

이 두 매체는 가장 쉽고 빠르게 예술적 행위가 가능할 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기록성과 순간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사진과 드로잉은 기능적인면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20세기 이후 재현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대상의 본질을 잡아내는 독자적 예술 형태로 발전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사진과 드로잉에 주목한 ‘말하기의 다른 방법’ 전시를 개최, 각각의 작가들이 표현한 솔직한 말하기의 방식을 소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을 채운 꽃다발 드로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철조망으로 묶인 대형 꽃다발인 ‘헌화’를 목탄으로 그린 허윤희는 흩날리는 목탄의 질감에 집중, 곧 지워져 버리는 목탄처럼 사라져가는 기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영진의 사진은 한공간을 담고 있지만 여러 시간이 존재한다. 그가 찍은 학교의 운동장은 밤이지만 하늘은 화창한 낮의 풍경이다. 몇몇 작품은 표면을 아세톤으로 문질러 흐릿하게 뒤섞었다.

사진을 통해 기록하고자 하는 것은 그 순간의 진실이며 정확한 기억이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기억을 그대로일 수 없다. 유영진 작가는 다양한 실험으로 완성한 작품을 통해 사진과 기억의 불분명함 사이에서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이 밖에 강주현, 김을, 성립, 우종덕, 이지영, 천경우, 베른트 할프헤르, 벤 하이네 등 총 11명 작가가 참여, 장르의 정의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작품과, 사진인지 드로잉인지 얼핏 보아 알 수 없는 경계가 모호한 작품들까지 총 100여점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관계자는 “관객들은 말하기의 다른 방법 전시를 통해 사진과 드로잉이라는 매체의 보편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말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9월 3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2층에 나혜석 전시홀을 개관, 소장품인 ‘자화상’(1928), ‘김우영 초상’(1928), ‘학서암 염노장’(1938)을 비롯해 현대산업개발에서 기부한 ‘나부’(1928)까지 총 4점을 상설전시한다.

나혜석의 연보와 주요 어록을 거울에 비춰 볼 수 있도록 구성해 감상의 재미를 더했으며 나혜석 유족인 이광일 여사가 나혜석의 사진이 담긴 사진첩을 19일 기증해 이곳에서 나혜석의 생애부터 작품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문의: 031-228-3800)/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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