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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용인 市경계 청명 센트레빌… 학군불편 '구역 바꾸기' 줄다리기

수원·용인 市경계 청명 센트레빌… 학군불편 '구역 바꾸기' 줄다리기

 

박승용 기자

발행일 2017-06-09 제21면

 
 
 
주민생활권 수원 영통 불구 
행정구역상 용인시에 속해 
흥덕지구 초교 통학 불합리 
두지자체 조정안 이견 난항 
용인시장 "공동학군 묶어야"
 

수원 영통과 용인시 경계에 위치한 청명 센트레빌 아파트. 231세대 700여명 주민들의 생활권은 영통이지만 이들은 수원시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이 아파트에 사는 60여 명의 초등학생은 불과 200m 인근에 황곡초교가 있지만 아침마다 통학버스를 타고 3㎞ 이상 떨어진 흥덕지구 내 학교로 다닐 수밖에 없다.  

매일 아침 아파트 앞에서 통학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집 앞에 있는 학교로 향하는 친구들을 보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이 아파트가 위치한 지역은 행정구역상 용인이기 때문이다.
사실 주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조차 이곳이 용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래픽 참조 

센트레빌 아파트 주민들은 초등학교만이라도 공동학군으로 묶어 아이들이 인근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고 경기도교육청과 수원교육지원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행정구역이 달라 어렵다는 답변뿐이다. 

용인시는 주민들 불편 해소를 위해 수원시에 행정구역 경계조정을 요청했지만 지자체 간 의견조율이 안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용인시는 지난 2015년 5월 경기도에 경계조정 중재안을 요청하고 수차례 수원시와 협의를 벌여왔다. 

용인시 중재안은 청명 센트레빌 아파트를 포함해 기흥구 영덕동 일대 8만5천857㎡를 수원시에 편입하고 42번 국도를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 주차장 인근 6만6천116㎡를 용인시에 편입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태광CC 후면 24만6천636㎡를 용인시에 편입을 제안했지만 용인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용인시의회는 태광CC 후면은 수원연화장과 자원순환센터 등이 위치해 부지면적은 크나 활용가치가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한 용인시는 지난해 8월 아모레퍼시픽 주차장 인근 주민 73%의 동의를 얻어 수원시에 경계조정을 제안했지만 수원시 반대로 현재까지 협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양 지자체 간 협의가 지연되면서 주민들과 아이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지자체 간 의견이 달라 경계조정이 쉽지 않은데 아이들 불편 해소를 위해 이곳을 공동학군으로 묶어 인근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이 적극 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경계조정은 지자체 문제뿐만 아니라 의회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