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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 주요 관심사업 등 종합/-수원역 환승센터

수원역환승센터 개통 '진통'…"버스노선 줄어 상권 침해"

수원역환승센터 개통 '진통'…"버스노선 줄어 상권 침해"

상인 200여명 대책위 결성…"상생 방법 찾아달라"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가 수원역환승센터 개통을 앞두고 수원역 육교 주변 상가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을 줄여 정류장 주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버스 노선 감소로 유동인구가 줄어들게 되면 매출액이 감소해 생계에 큰 타격을 받게 될 터이니 상인들이 살 수 있는 합리적인 '상생 버스 노선'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수원역환승센터 개통 앞두고 상인 반발
수원역환승센터 개통 앞두고 상인 반발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가 수원역환승센터 개통을 앞두고 수원역 육교 주변 상가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을 줄여 정류장 주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수원역전시장 정류장 주변 상가에 시를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2017.6.8
hedgehog@yna.co.kr

 

수원역 육교 옆 역전시장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커피 판매점을 운영하는 권 모(55·여) 씨는 얼마 전부터 가게 앞에 '시민선택권 없고 탁상행정으로 결정된 버스 노선 감축 전면 재검토하라'는 노란색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남편 퇴직금으로 지난해 커피 판매점을 차렸다는 권 씨는 8일 "시가 역전시장 주변 버스정류장이 너무 막혀 환승센터로 바로 가도록 버스 노선을 바꾼다는데,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탁상행정"이라면서 "실제로는 많이 막히지 않는데도 직접 와 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노선을 바꾸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화성시 병점·봉담·발안·남양 등을 경유하는 버스가 역전시장 정류장을 그냥 통과하면 이 버스를 많이 이용하는 대학생들이 주 고객인 커피 판매점의 매출이 절반 아래로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권 씨의 커피 판매점은 대로를 사이에 두고 환승센터 반대쪽에 위치해 있어 버스노선이 없어지거나 줄어들면 상권이 피해를 볼 것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권 씨는 "역전시장 정류장에 내릴 사람은 내리고, 환승센터로 갈 사람은 가도록 버스 노선을 조정해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면서 "수원시는 제발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수원역환승센터 개통 앞두고 상인들 반발
수원역환승센터 개통 앞두고 상인들 반발(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가 수원역환승센터 개통을 앞두고 수원역 육교 주변 상가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을 줄여 정류장 주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수원역전시장 정류장 주변 상가에 시를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2017.6.8
hedgehog@yna.co.kr

 

권 씨의 가게에서 몇 걸음 떨어진 한 중국식품점 주인 정 모(48·여) 씨도 "기존 버스 노선의 70% 이상이 없어지게 되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 살라는 말이냐"면서 "일방적으로 환승센터로 노선을 몰지 말고 역전시장 쪽으로도 절반가량 노선을 배분해달라"고 말했다.

이들과 같은 처지에 놓인 역전시장 정류장 주변 상인 200여 명 가운데 일부는 지난달 '수원역 남부상인회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수원시에 합리적인 버스 노선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수원역 주변 매산시장·역전시장·수원역 지하상가·로데오거리상인회 등 어느 상인회에도 가입하지 않은 이들은 수원시가 상인회만을 대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자신들을 배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 씨는 "환승센터 건립과 관련해 시가 상인회 대상 설명회만 열고 우리에게는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거나 설명을 하지 않아 최근에서야 버스 노선이 변경되는 것을 알았다"면서 "환승센터를 이용하는 시민과 우리 상인 모두 상생할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의 반발에 수원시도 한걸음 물러섰다.

수원역환승센터로 곧바로 연결하려던 계획을 일부 수정해 14개 노선(58대) 버스를 수원역 주변 세평 지하차도에서 역전시장 정류장을 경유해 환승센터로 들어가도록 했다.

또 화성 지역을 경유해 역전시장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버스 노선도 없애는 대신 상인들의 의견을 반영할 방안이 있는지 찾기로 했다.

16일 개통하는 수원역환승센터
16일 개통하는 수원역환승센터
(수원=연합뉴스) 경기 수원시는 2014년 7월부터 수원역사 서쪽에 연면적 2만3천377㎡,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버스 환승 터미널, 택시·승용차 승·하차 시설, 전철 환승시설 등을 갖춘 수원역환승센터를 건립해 오는 16일 개통할 예정이다. 2017.6.8 [수원시 제공=연합뉴스]
hedgehog@yna.co.kr

 

수원시 관계자는 "상인들의 주장을 외면할 수 없어서 여러 가지 대책을 고민하고 협의하고 있다"면서 "변경된 버스 노선을 적용해 보고 유동인구 변화와 교통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환승센터 개통 이후에도 합리적으로 노선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2014년 7월부터 수원역사 서쪽에 연면적 2만3천377㎡,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버스 환승 터미널, 택시·승용차 승·하차 시설, 전철 환승시설 등을 갖춘 수원역환승센터를 건립해 오는 16일 개통할 예정이다.

현재 수원역 주변은 역 동쪽에 107개 노선의 버스 1천200여 대가 경유하는 정류장이 있어 교통이 매우 혼잡하지만, 서쪽에 있는 환승센터가 개통하면 이 교통량의 40%가량을 흡수해 교통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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