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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경 집으로 가는길에서 한 승려를 보았습니다.

밤 10시경 집으로 가는길에서 한 승려를 보았습니다.

 

16.08.11 23:23l

변창기(byun21c) 

 

ⓒ 변창기
밤 10시경
집으로 가는길에서 한 승려를 보았습니다.
나이든 승려였고 다리를 절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몇시쯤 되었는지 묻기도 했습니다.
불교에서 비구니라 부르는 여승 이었습니다.

안스럽게 여겨졌습니다.
한참을 뒤따르며 살폈습니다.
어느 집에선 한참 머뭇거리다 지나치곤 했습니다.
탁발을 들까말까 하다가 용기가 안생겨 그냥 가는거 같기도 하였습니다.

사거리 길목이 나오면 다시 머뭇거렸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잡은거 같았습니다.
여승은 저 골목으로 가고 저는 이 골목으로 빠졌습니다.
우리의 잠시나마 인연은 거기까지 였나 봅니다. 여승의 한손엔 1천원 지폐 한장이 들려 있었습니다. 탁발하여 얻은 돈으로 보였습니다.

석가모니 생존 시절엔 탁발을 기본 수행법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 승려중 탁발하는 승려는 아주 보기 드물어 보입니다. 얼마전 하버드 출신 석학이 숭산이라는 승려에 감동하여 승려가 됐다해서 유명해진 그 푸른눈의 승려가 "한국 불교는 기복신앙에 중점을 두고 돈만 밝힌다"며 한국 불교를 떠나겠다고 해서 화제가 된 일이 있습니다.

그간 살면서 보면 자비종교라 일컽는 불교에서도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거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적이 있었습니다. '공수레 공수거' 란 말이 마음속을 맴돕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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