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최경환(61)·윤상현(54) 의원이 4·13 총선을 앞두고 당 예비후보에게 출마 지역구 변경을 요구하는 압력성 발언을 한 녹취록이 18일 공개됐다.
비박계 당권 주자들은 “친박계의 추악한 총선 공천개입”이라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친박계의 총선 공천개입 및 전횡 정황을 담은 녹취록 공개 파장이 확산되면서 8·9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이 지난 1월 말 수도권 ㄱ예비후보에게 전화해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언급하며 지역구 변경을 요구하는 통화 녹취를 TV조선이 이날 공개했다.
윤 의원은 “까불면 안된다니까”라며 “뒤에 대통령이 있다니까”라고 ㄱ씨를 압박했다. 윤 의원은 “경선해도 우리가 다 만들지”라며 서·최 의원과 당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명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형에 대해서”라고도 했다.
윤 의원에 이어 최경환 의원도 ㄱ씨에게 지역구를 옮기라고 압박한 전화 녹취록이 추가 공개됐다. 최 의원은 ㄱ씨에게 “(지역구 변경) 그렇게 해요. 자꾸 붙으려고 하고 음해하고 그러니 ○○○도 가만 못 있지”라고 말했다. 또 “감이 그렇게 떨어지면 어떻게 정치를 하느냐”며 “우리가 도와주겠다”고도 했다.
ㄱ씨는 지역구를 옮겼지만 경선 과정에서 낙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ㄱ씨는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 도전한 김성회 전 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비박계 의원들은 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 검찰 수사 등을 촉구하며 반발했다. 주호영 의원은 “친박 실세가 진박 놀음도 모자라 출마 의사를 막는 협박에 가까운 일을 한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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