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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아도 괜찮다 - 김진우 수원시의회 의장

착하게 살아도 괜찮다   - 김진우 수원시의회 의장

김진우 2016년 03월 0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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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년·청춘이란 단어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인생의 목표조차 설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우리들의 젊은 청춘들을 이끌어줄 진정한 멘토를 찾아 두리번 거리지만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건 부담가득한 가족들의 시선과 경쟁만을 요구하는 사회 장벽뿐이다. 우리가 새로운 세상에 나아가는 청춘들에게 착하게 살아도 괜찮다는 얘기를 자신있게 해 줄 수 있는지?

요즘은 가정내에서도 ‘예의바르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야 한다’ 보다는 ‘바보같이 당하고 있지 말라. 적어도 옆집의 누구보다는 앞서가야 한다’고 가르치는 부모가 많은 것 같다. 살아보니 착하게 살아서 손해 본 경험이 다들 있어서일 것이다. 학교생활 또는 직장내에서나 친구사이에서도, 간혹 가족간에도 있었을 것이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남을 배려하며 세상을 살기에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음이다. 우리 모두 이러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지 모른다.

물질적인 풍요와 매일매일 새로운 기술의 진화, 온갖 정보의 홍수인 시대인 요즘, 인문학의 재조명, 응답하라 시리즈를 비롯한 복고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인간적인 따뜻함을 필요로 하며 그리워하고 있는 걸까?

지금 내 나이가 68세니 관점에 따라 많다면 많을 수도 적다면 적을 수도 있는 나이다. 현재 87세로 구순을 바라보고 계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데 어머니가 한창 젊고 예쁘던 그 옛날 어린시절에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어디를 가든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항시 마음을 곱게 써야 한다.’며,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나중에는 다 돌아온다고.

그 시절에는 누구네 집 애는 착하다, 심성이 곱다는 칭찬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물론 그 당시 나는 동네 또래들과 짓궂은 장난도 많이 치고 개구쟁이로 말썽도 많았지만 모두들 다함께 어울려 다녔다. 몸이 약한 친구를 보호할 줄 알며 나름 정의감에 넘치는 유년시절을 보냈다. 여럿이 함께여서 행복했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을 칭찬하는 말에는 영어 시험을 100점을 받았다거나 모의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거나 명문대에 합격했다는 등 성과위주의 결과물에 대한 칭찬이 대부분인 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친 채 길을 안내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볼 때다. 가장 빨리 결승점에 도달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는 아닐 것이다. 힘들어 하는 친구의 손을 잡아주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며 주변의 풍경도 둘러보며 살랑이는 봄 바람에 꽃 향기도 맡아보고 내리는 소낙비에 잠시 쉬기도 하며 ... 그렇게 걸어가는 과정이 인생일 것이다.

이제는 100세 시대이다. 긴 삶의 여정을 함께가 아닌 나 홀로 달린다면 너무 삭막하지 않겠는가? 따뜻한 사회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착한 사람들이 많은 사회, 그 곳은 분명 지금보다는 더 괜찮은 사회일 것이다.

수원은 사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도시이다. 이곳 수원에서 제 10대 수원시의회 의장으로 보내온 시간도 2년째가 돼간다. 물론 시의원으로서는 4선이니까 14년째이다. 그 동안 수원의 변화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빠른 성장과 편리의 추구를 거쳐 이제는 사람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중심의 도시로 돌아온 것이다. 시의원으로 시의장으로 몸담고 있는 수원은 내 고향이기도 하다. 이 곳이 사람들의 정이 넘치는 따뜻한 곳이 됐으면 좋겠다.

125만 수원시민을 대표하는 수원시의회는 시민들의 더 나은 삶과 행복을 위해 건강한 생활을 위해 작은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챙길 것이다. 순리대로 살아도 손해 보지 않도록, 기본과 원칙이 존중되는 사회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어느새 불러만 보아도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계절 3월, 봄이 됐다. 빛나는 청춘들에게 착하게 살아도 괜찮다고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 이제는 착하게 살아도 괜찮다는 말이 바보같이 들리지 않기를 희망한다.

 

김진우 수원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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