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전시회/대안공간눈] 예비 작가들의 고민과 물음표 「13개의 방 展」
동심(童心)에서 꿈까지
예비 작가들의 고민과 물음표「13개의 방 展」
해마다 매월 다양한 전시와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대안공간 눈 * 예술공간 봄>에서는
이제 막 미술계를 노크하는 예비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 「13개의 방 展」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수원 일대에 위치한 미술대학 2016년도 졸업예정자들 중 13인의 작품들로
오는 2월 25일까지 전시됩니다.
▲ 북수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은 마당을 통해서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안공간 눈>은 2005년에 <예술공간 봄>은 2014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13개의 방 展」에서 신진작가들은 동심, 음악, 죽음, 시선, 풍경, 꿈, 외모지상주의, 배고픔, 시련, 회상, 틀, 즐김이라는 느낌 또는 가치관에 대하여
그들이 겪은 경험과 회상을 통하여 표현하기도 하고, 바램과 이상향을 제안하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 <예술공간 봄> 1층과 지하에 마련된 전시실과 <대안공간 눈> 전시실에
40여 점에 달하는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먼저 <예술공간 봄> 전시실에 소개된 작품들 중 몇 점을 소개합니다.
1층과 지하 전시실에는 동심, 음악, 죽음, 시선, 풍경, 꿈, 외모지상주의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 김나영의 ‘동심(童心)’
어렸을 때 좋아한 야생화로 어린 시절 기억을 표현하고, 언제나 미소를 짓는 모습 뒤에 감춰진 솔직한 감정을 목각인형에 새겼습니다.
겉모습만 비춰보는 용도가 아니라 내면을 살펴보고 상대방의 입장도 고려하는 거울의 역할이 인상적입니다.
▲ <꽃의 환생>과 <착한사람 증후군>
2 이한울의 ‘The Consert'
음악의 리듬, 멜로디, 울림이 점, 선, 면과 어우러져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투명한 유리병의 뚜껑을 열면 금방이라도 악기 소리가 나올 듯합니다. 하루에 한 병씩 가지고 다니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을 볼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크고 작은 진동들이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어떤 음악이 흐르고 있는 것일까요?
▲ The Consert 작품들 중 <Na zdrowie!>와 <마음의 소리>
3 김재형의 ‘자각’
누구나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싶고, 피하고만 싶은 죽음.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겪을 수밖에 없는 죽음은 의문과 공포로 이어집니다.
잠자는 모습에서 그날을 발견하는 작가의 시선은 순응을 말하는 듯하지만, 관객은 여전히 피하고만 싶습니다.
▲ 자각 작품들 중 <sleep, dead>
4 엄혜림의 ‘시선’
전시된 공간은 좁고, 작품의 메인 이미지는 가장 낮은 곳에 그려졌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우리들의 좁고 낮은 시선을 표현했습니다. 다리를 접고 가깝게 다가서서 잠에 취한 이들의 얼굴을 바라보게 됩니다.
5 최진원의 ‘뚠뚠이를 위하여’
‘아담과 이브는 8등신이었을까?’, ‘미의 여신 비너스는 34-24-36이었을까?’
‘어른스러움을 파는 자판기는 없을까?’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과 기성화된 시선을 꼬집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뚠뚠이를 위하여 작품들 중 <이상한 나라의 뚠뚠이>
6. 강윤구의 ‘꿈속의 꿈’
“행복은 여러 것들이 복합된 것이다. 갈수록 행복의 조건은 다양해지고 높아진다.
우린 만능이 아니기에 행복에 필요한 부족함과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다양한 성질의 수액을 맞아야 한다.
그런데 맞아야 할 수액이 너무 많다. 그렇지만 맞고 나면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다.”
작품 속 마네킹들이 관객들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저는 몇 종류나 맞아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실까요?
▲ 꿈속의 꿈 작품들 중 <A true dream2>
7 신새령의 ‘산수(山水) 속으로’
붓과 먹으로만 그려진 전통적인 산수화에 서양화의 기법을 얹었습니다.
조선 후기 화가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에 현대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배치하고 화려한 색상을 입혔습니다.
작가가 선정한 상징 요소들이 재미있고, 알록달록한 채색에서는 입체감이 느껴집니다.
이제 <대안공간 눈> 전시실 있는 작품들 중 몇 점을 소개합니다.
전시실에는 배고픔, 시련, 회상, 시선, 틀, 즐김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8 최진아의 ‘헝거(hunger)’
배고픔의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보통 그들의 고통을 알리는 사진들은 힘없는 눈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마주친 눈에서 우리들은 동정을 느끼고 지갑을 엽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모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앙상한 뒷모습에서도 연민을 느끼기에 충분하지만 ‘당신에게 한순간의 동정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등을 돌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연민 이상의 그 무엇은 어떤 것일지 생각하게 합니다.
▲ 헝거(hunger) 작품들 중 <외면>
9 정형섭의 ‘언타이틀(Untitled)’
벽면 가득 뽁뽁이가 설치되었습니다. 보호의 용도에서 심심풀이 장난감도 되는 뽁뽁이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재미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큰 기쁨을 주었던 한 송이 꽃잎은 서서히 풍화되어 가는 시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시련의 끝을 설명하는 해석이 멋집니다.
10 서정원의 ‘회상’
어렸을 때 커튼 뒤에 숨는 놀이를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도 커튼이 있는 곳이면 아이들은 어김없이 숨어듭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힘들었다는 듯 찾아주면 아이들은 그렇게 좋아합니다.
천장까지 솟아오른 커튼 뒤로 숨어보고 싶지만, “어른이 뭔 짓이냐?” 웃음거리가 될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늘어트린 커튼도 숨어들기를 거부하듯 금속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저 옛 기억을 돌아보며 웃음 지어 볼 수밖에 없습니다.
11 오해리의 ‘시선’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에서 벗어나 작품 속 고양이나 물고기, 악어와 사자, 강아지나 무당벌레가 되어
무엇이 보이고 어떤 것이 생각나는지를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얘기를 만들며 작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시선 작품들 중 <다른 곳을 보다>
12 김희진의 ‘프레임(Frame)’
사진첩의 매력은 한 장 한 장 넘기며 지내온 삶을 돌아보는 재미에 있습니다.
작가는 성장기 기쁨과 어려웠던 기억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마주하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겪어야 했던 순간들, 작가의 위치에 대한 고민과 후회, 스스로를 인정한 순간들은
관객의 옛 기억을 불러내기에 충분합니다.
13 신지수의 ‘엔조이(enjoy)'
마당에도 작품이 있습니다. 귀여운 동물들이 탑을 쌓고 있습니다.
놀란 듯 동그랗게 뜬 눈, 겁 먹은 듯 질끈 감은 눈, 그 위로 누군가 떨어트린 아이스크림 한 덩이 등 보는 이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래서 ‘엔조이’ 일까요?
「13개의 방 展」은 미술대학을 졸업하는 신진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서
앞서 사회로 나가는 선배들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는 전시회, 같은 시대 삶을 꾸려가는 동년배들의 의식에 공감할 수 있는 전시회,
이제 사회인으로서 본격적인 삶을 시작한 인생 후배들의 고민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13개의 방 展」은 오는 2월 25일까지 전시됩니다.
※ 2016 수원시 SNS 시민서포터즈 김용석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 밝은나라 칸(사진, 활동) > ⋁❺알림_전시 및 행사_수원특례시. 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국에서의 2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다 - 정세학 개인전 ‘이년의 유배’ 25일까지 수원 해움미술관 (0) | 2016.02.23 |
---|---|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이이남 <디지털 수(水)> 전시 개최 (0) | 2016.02.23 |
롯데몰 수원점-수원시, 오는 28일까지 (0) | 2016.02.17 |
수원시 20일 화성행궁서 '대보름 민속놀이한마당' 열어 (0) | 2016.02.14 |
[대안공간눈]2016 새싹이음프로젝트 "신진평론가매칭 프로그램" 지원자 모집 (0) | 2016.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