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 '정리하겠다' 산하기관장들 '요지부동' | ||||
기사등록 일시 [2016-01-18 |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이 새해들어 산하기관장 정리문제를 언급했지만 정작 산하기관장들은 여전히 요지부동(搖之不動)이다.
이들은 정년을 넘겼거나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도 여전히 눈치만 보고 있어 주변으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18일 수원시와 산하기관 등에 따르면 수원시설관리공단,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수원문화재단,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등 4개 산하기관장들은 모두 1955~1956년생인 3~4급 공직자 출신이다.
이들은 정년퇴직 1년 전 보직 없이 가는 공로연수를 선택하지 않고, 명퇴를 신청한 대신 공로연수 기간(1년)까지 산하기관장 임기에 포함해 산하기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명퇴는 정년 1년이 이전에 신청할 수 있는 것으로, 명퇴수당과 연금을 빨리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산하기관장으로 근무하는 조건부 명퇴를 통해 보직 없이 공로연수를 가는 1년까지 포함해 근무하는 등 사실상 혜택을 받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새해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4급, 3급이 명퇴하면 자리를 만들어서 갔는데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전문가 영역에서 외부에서 개방형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원시설관리공단, 수원문화재단, 청소년육성재단 등 공직자들이 가 있는 곳에 대한 방침을 이번 달 안으로 정하겠다"며 "2월이 인사 시즌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물려 산하기관장들의 정리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정년이 지났거나 계약기간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사의 표명없이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다는 게 주변의 지적이다.
정년을 3개월 앞뒀고, 계약기간도 1년 5개월을 남겨둔 어느 이사장은 미리 3개월을 앞당겨 사의 표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위 공직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55년생인 A씨는 수원시 서기관으로 공직에서 명퇴한 뒤 2014년 3월5일부터 수원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자로 이미 정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사의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55년 생인 B씨도 수원시 서기관으로 명퇴한 뒤 지난 2014년 2월15일부터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자로 정년을 넘었지만 계약기간이 올 2월14일까지로, 사표는 내지 않고 있다.
56년생인 C씨는 수원시 서기관으로 명퇴한 뒤 지난 2014년 8월12일부터 수원시문화재단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올 2월11일이 임기 만료일이다.
56년생인 D씨는 수원시 부이사관으로 명퇴한 뒤 지난해 3월20일부터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의 정년은 올 6월30일이며, 계약기간은 2017년 3월19일까지이지만 그는 이미 올 3월에 사의를 표명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시 한 관계자는 "이미 정년이 넘었는데도 사의를 표명하지 않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생각에 치우쳐 있는 것"이라며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납득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k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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