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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입이 즐거운 도심 속 명소… 두손가득 인정 담아 가세요 - 수원 전통시장

눈과 입이 즐거운 도심 속 명소… 두손가득 인정 담아 가세요 - 수원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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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01    저작권자 © 경기일보

 

   
     

‘전통시장’은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역사의 산물이다.

이 때문에 전통시장은 각기 고유의 특색을 갖추고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대형마트가 ‘차가운 금속의 성질’이라면, 전통시장은 ‘뜨끈한 국밥’과도 같다.

인구 120만명의 수원시에도 전통시장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아니 다른 도시보다 훨씬 많은 22개 전통시장이 각기 고유의 특색을 갖추고 있어 ‘고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채소와 생선, 반찬과 떡이 유명한 못골시장, 순대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지동시장, 한복 등 우리 고유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영동시장이 대표적이다.

정조가 전국의 상인들을 불러모아 만들었다는 팔달문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개점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이들 22개 전통시장은 그 명맥을 유지하는데만 급급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살맛 나는 수원’, ‘정이 넘치는 수원’을 선물하고 있다.
 
■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전통시장
수원은 역사적으로 삼남대로의 길목이었다. 이에 자연스럽게 교통의 분절점으로 주목을 받으며 성장했고 어느샌가 경기남부권역의 지배적 상권을 갖는 대도회지로 자리매김했다. 수원이 괜히 인구 120만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에 따라 수원에는 다른 도시보다 많은 22개의 전통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22개 전통시장은 역사적 관점에서 크게 ‘문안장’과 ‘문밖장’으로 구분된다.

문안장인 팔달문 지역에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와 한복이 공존하는 영동시장과 순대타운으로 잘 알려진 지동시장, 문화관광 특화시장으로 거듭난 팔달문시장, 먹거리 거리로 새롭게 부상하는 미나리광시장, 전통시장의 브랜드 형성하고 있는 못골시장, 의류중심 특화거리인 남문패션1번가시민상가, 젊음의 거리 남문로데오시장, 수원화성 축조의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구천동 공구시장 등 특화된 9개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문밖장은 지역 인구의 증가, 도시 외형 확대와 맞물려 시장의 수가 증가하며 늘어나기 시작했다. 북수원 권역에는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장안문 거북시장, 지역상권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도심 내 시장인 정자시장, 연무시장, 조원시장, 파장시장, 화서시장 등 6개 시장이 있다.

순대와 족발로 유명한 권선종합시장, 도심 안 가구 전문거리인 권선 가구거리 상점가 등 권선지역 2개 시장과 지역주민과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는 영통지역 유일한 전통시장인 구매탄시장도 있다. 수원역 주변에는 젊음이 있는 매산로 테마거리, 부지면적이 으뜸인 역전시장, 다문화와 공존하는 매산시장, 휴대전화로 특화된 역전지하상가 등 4개의 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들 22개 전통시장은 각기 지역적 특색을 잘 살리며 수원을 대표하는 전통시장, 아니 수원을 대표하는 장터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 장도 보고 맛도 보고… 관광까지
22개 전통시장 중 역사와 전통이 깊은 시장은 주로 남문(팔달문) 일대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특히 이들 시장은 쇼핑도 하면서 맛깔스러운 음식도 맛볼 수 있어 관광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새롭게 단장한 수원천은 물이 맑고 시원하고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지동시장은 순대가 하도 유명해 순대를 빼놓고는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순대 외에 돼지부속고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가 눈에 밟히는 최근에도 수원시민은 물론, 용인과 화성, 오산 등 인근지역 주민들까지 찾아온다. 특히 부드럽고 담백한 순대곱창 전문점이 40여개소에 이르고 있어 먹거리 여행에도 손색이 없다.

지동시장과 바로 붙어 있는 미나리광시장도 다양한 식재료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1만원짜리 지폐 한 장가지고 뭘 사겠느냐고 묻는다면 오산. 이곳에서는 뭐든 한 바구니에 2천~3천원에 주는 넉넉한 인심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해산물 종류도 대형마트에 버금갈 정도로 많다. 가격이 착한 것은 보너스고, 한 줌 ‘더 주네 안주네’ 하는 흥정은 서로에게 힐링이다.

못골시장으로 가면 고소한 부침개 냄새에 막걸리 한잔이 생각난다. 값싸고 맛있는 다양한 반찬은 덤이고 쫄깃하고 구수한 떡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각종 약초건강식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으니 쇼핑과 먹거리 관광으로 손색이 없다.

■ 고객이 우선… 현대화 추진
이렇게 훈훈하고 맛깔스러운 수원의 전통시장이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원뿐 아니라 국내 모든 전통시장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잇따라 개점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의 쾌적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패턴이 주를 이루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이 같은 소비패턴의 변화는 전통시장의 존립 자체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수원시와 지역 전통시장 상인회 등은 이러한 고객들의 욕구에 맞는 아케이드 설치와 고객주차장 조성, 간판 개선, LED 전광판 설치 등 시설현대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또 각각의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곁들여진 다채로운 먹거리, 볼거리, 체험거리로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오감만족을 선사, 대형마트와의 건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상인들도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꾸러미 상품 개발, 농수산물 직거래, 상인교육을 통해 시장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최근 메르스로 인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시장별로 참신한 이벤트 행사와 홍보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최극렬 수원시시장상인연합회장은 “수원이 가진 훌륭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담아 전통시장의 위상 확립과 고객중심의 따뜻한 시장을 만들고자 상인 스스로 변화할 것을 다짐하며 시민들이 이웃처럼 전통시장을 애용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 정조가 꿈꾼 세상
팔달문시장 앞에는 특이한 동상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조선 22대 왕인 정조가 술을 따르는 모습의 동상이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축조한 정조는 팔달문에 시장을 세웠다. 이 때문에 팔달문시장은 ‘왕이 만든 시장’이라는 호칭을 갖고 있다.

당시 정조는 부국강병의 기본은 상공업이라며 수원화성을 완성한 뒤 전국의 상인들을 사통팔달 ‘팔달문’으로 불러모았다. 그리고 장사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장사밑천까지 마련해주며 시장을 열었다. 또 정조는 이곳에 모인 상인들에게 인삼과 갓의 유통권까지 주며 삼남지방과 한양의 상인까지 모두 모이는 명실상부한 상업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팔달문시장 초입에는 ‘취하지 않으면 못 들어간다’는 뜻을 지닌 ‘불취불귀(不醉不歸)’가 적혀 있다. 백성 모두가 풍요롭게 살며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던 정조. 정조의 바람대로 팔달문시장을 비롯한 수원의 전통시장에는 ‘사람 사는 맛’이 있다.

김동식안영국기자

김동식 기자 dsk@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