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이전과 서울농대 부지 폐쇄로 주민들이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던 수원시 서둔동에 대규모 유스호스텔이 들어서 서수원지역 활성화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로써 수원시는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앞두고 만성적인 숙박업소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동시에 도심지에 위치한 개별 방문객 위주의 대형 유스호스텔을 보유하게 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8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농촌진흥청 이전으로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서호로 30(서둔동 88-14)의 농촌자원개발연구소의 3개 건물과 운동장을 포함해 총 2만8천㎡ 부지를 농어촌공사로부터 매입해 35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유스호스텔로 개발하기로 했다.
농어촌공사는 해당 부지와 건물을 2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아무에게도 팔리지 않자 수원시가 유스호스텔 개발을 목적으로 매입 의사를 타진, 약 285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두 기관 간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가 농촌자원개발연구소를 유스호스텔로 개발하게 되면 서울시가 운영하는 300명 규모의 서울유스호스텔(옛 안기부 건물)과 영등포의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 이어 지방자치단체가 개발한 유스호스텔로는 전국에서 세번째이며 규모 면에서는 전국 최대다.
현재 시는 3개 건물 중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와 기숙사 동을 숙박이 가능한 시설로 리모델링하고 식당 동은 약간의 수리를 거쳐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계약과 동시에 이미 확보한 도비 1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해 이르면 내년부터 유스호스텔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최미숙 서둔동주민자치위원장은 “비어있는 농진청 부지에 시설관리공단이 입주한다는 소식에 이어 관광객들이 찾는 유스호스텔까지 들어선다는 소식은 서둔동 주민들에게는 겹경사”라며 “그동안 소외받았던 서둔동을 비롯한 서수원지역에 이제서야 조금씩 볕이 드는것 같다”고 반겼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서수원권의 균형발전은 물론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수원역과 가까운데다 주변에 공원과 식물원도 있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방문하는 타 지역 및 외국 관광객들의 숙소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확신하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2@<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