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첨단산업단지 내 CJ㈜제일제당(이하 CJ) 통합연구소가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가운데 최근 이 시설에 CJ그룹 계열사가 운영 중인 웨딩홀(아펠가모)이 함께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 중소 웨딩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7일 수원시와 CJ 등에 따르면 CJ는 지난 2011년 8월부터 5천억원을 들여 수원 이의동 광교신도시 일원에 지하 3층, 지상 12층, 연면적 13만5천㎡ 규모의 ‘CJ제일제당 통합연구소’를 조성 중이다.
당초 지난해 9월 완공 예정이었던 해당 연구소는 설계변경 문제로 완공 시기가 1년여 가량 늦어져 올해 9월 초 완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CJ는 해당 연구소에 10월 중순쯤 수도권 일대 CJ제일제당 4개 연구소의 입주를 시작, 앞으로 대략 1천여명의 인력이 상주할 계획이다.
CJ는 시 건축허가 당시 해당 건축물의 용도를 대부분 교육연구시설·연구소로, 1층(145㎡)과 2층(337㎡) 일부를 각각 제1종근린생활시설(소매점) 및 제2종근린생활시설(휴게음식점)로 신청했지만, 최근 완공이 다가오면서 교육연구시설 뿐 아니라 CJ푸드빌의 자회사인 아펠가모까지 들어설 예정이라는 소문이 확산, 지역 중소 웨딩업체들이 골목상권 침해가 불보듯 뻔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수원의 한 웨딩홀 관계자는 “CJ그룹의 아펠가모는 웨딩컨설팅 뿐 아니라 파티, 돌잔치 등의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인 CJ가 운영하는 웨딩홀이 들어온다면 중소웨딩업체들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여기저기서 CJ 통합연구소에 CJ웨딩홀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기정사실처럼 나오고 있다”며 “만약 CJ웨딩홀이 문을 연다면 골목상권 죽이는 홈플러스나 이마트처럼 지역 내 중소 웨딩업체들의 파산은 시간 문제”라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연구소 외에 웨딩홀이 입주한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아마도 연구소 주변 땅값을 올리기 위해 부동산업자들이 헛소문을 흘리고 다니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CJ그룹은 지난 2009년 서울 잠실에 아펠가모 1호점을 시작으로 2013년 반포점과 광화문점 등 2개점을 추가로 열면서 웨딩홀 사업을 펼치고 있다./이상훈기자 lsh@ <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