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 패러다임의 변화 - 곽호필 수원시 전략사업국장

도시개발 패러다임의 변화 - 곽호필 수원시 전략사업국장

2015년 07월 15일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인구는 농촌에서 도시로, 직업은 농업에서 비농업으로, 주택은 단독에서 공동주택으로, 경제성장과 더불어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어느 정도 이루며 배고프고 못 배운 시대를 넘어 왔다.  

이처럼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도시계획과 도시개발은 많은 부문에서 크게 기여해왔고 편리하고 효과적인 도시를 만드는데 아주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  

촘촘하고 시원스런 도로는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만들었고 철도와 항만은 물류의 이동을 편리하게 하였으며 아파트는 작은 면적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게 하였으며, 나름 우리만의 독특한 개발문화를 형성하여 왔다. 

이는 바쁘게 살아가는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능률적인 삶을 사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였다. 경제성장을 위한 사회간접자본의 역할도 충분히 해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압축적인 성장을 거쳐 온 도시는 급증하는 인구를 효과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급급할 수밖에 없다 보니, 대단위 주택공급을 위한 고층아파트 위주의 신도시 건설, 골목문화의 모든 흔적을 철거하고 새로이 아파트를 건설하는 재개발 방식 등이 동원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도시가 인간중심의 본질적인 목표를 상실한 채 실적위주의 수단이 강조되는 결과를 초래하였으며 직주근접 도시구조 보다는 수도권이 하나의 도시로 취급되면서 정주성과 애향심 결여, 정체성과 마을문화 부재, 지역 커뮤니티 부족 및 애향심 미약, 자족기능 미비 등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할까? 이제는 세계화 추세의 진전, 지방자치와 분권의 실현,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공감대 형성, 정보화 시대의 진화, 도시재생의 확산,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도래 등 전 분야에 걸친 시대정신이 반영되어야 한다. 지금은 도시간의 경쟁시대이다. 

따라서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스스로 독립하고 그 속에서 자주성과 삶을 향유하여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도시는 컴팩트하고 친환경적인 개발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기성 시가지 또한, 단순한 주거기능이 아니라 융·복합기능이 부여된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문화를 매개로 한 고차원 커뮤니티가 유지될 수 있는 대안이 강구 되어야 할 것이다.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규약을 만들어 지키면서 질서와 경쟁이 잘 조화되고 주민에 의하여 지속가능한 마을문화가 축척되는 환경을 조성하여야 한다. 이것이 곧 인간중심 도시인 것이다. 

도시개발의 종국적인 목표를 여기에 두어야 한다. 즉 eco city, compact city, u-city, slow city, human city 이념과 원리를 적용한 도시개발 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 민간기업, 지자체, 중앙정부 간의 파트너쉽과 적극적인 지역주민참여에 의한 실질적인 거버넌스 구축이 요구되며. 기존의 시가지 재정비와 신개발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도시개발-관리-재생의 일련의 과정인 도시생애주기를 고려한 통합적인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결국 새로운 도시는 살며(living) 일하고(working) 즐기는(playing) 문화생(culture)을 한 도시 안에 담아내야 한다. 그 속에는 시민의 자긍심과 애향심, 그리고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수원시는 여러 방면으로 도시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단지조성사업, 서수원 R&D 사이런스 파크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친 현대인이 휴식처가 될 영흥 힐링파크사업을 하고 있다.  

한편 고품격 고부가가치 MICE산업 육성 기반 구축을 위하여 수원컨벤션센타를 건립하고 격자형 철도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밖에 많은 분야에서 수원시가 도전하는 이유는 풍요로운 자족도시, 품격 있는 선진도시, 함께 나누는 따뜻한 도시, 사람 중심의 휴먼도시, 그래서 행복한 도시가 되도록 수원시는 도시개발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는데 주저하고 있지 않다. 

이와 같은 수원시의 또 다른 도전과 실험은 시민이 행복한 휴먼시티를 만들어 나가는데 손색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이다.

 

곽호필 수원시 전략사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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